‘서울대 10개 만들기’ 앞둔 국립대, 경쟁률·합격선 상승세

사회

이데일리,

2026년 9월 03일, 오전 10:13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정부가 지방 거점국립대의 교육비를 서울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정책 수혜 대상인 국립대 9곳의 경쟁률·합격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7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학부모·학생들이 입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7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7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학부모·학생들이 입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종로학원은 이러한 내용의 ‘지방 거점국립대 수시·정시 경쟁률과 수시 학생부 전형 내신 합격선 분석’ 자료를 3일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강원대·경북대·경상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 등 9곳이다.

분석 결과 최근 들어 이들 대학의 경쟁률·합격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시모집 경쟁률은 2024학년도 7.69대 1로 바닥을 다진 뒤 2025학년도 8.44대 1, 2026학년도 8.65대 1로 상승했다. 정시 경쟁률 역시 같은 기간 4.58대 1(2024학년도), 4.88대 1(2025학년도), 5.68대 1(2026학년도)로 올라섰다.

수시 학생부전형의 내신 합격선도 상승세다. 인문계열 일반전형 기준 최종등록자 70%컷(합격자가 100명이라면 70등에 해당하는 점수)은 2024학년도 3.91등급에서 2025학년도 3.88등급, 2026학년도 3.69등급으로 올랐다. 자연계열도 같은 기간 3.86등급(2024학년도), 3.76등급(2025학년도), 3.58등급(2026학년도)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거점 국립대의 경쟁률·합격선 상승은 정부의 지방대 육성 정책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2024년 8월 개정된 지방대육성법에 따라 비수도권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의무 채용 비율은 30%에서 35%로 상향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방 이전 공공기관 127곳의 2024년 지역인재 채용 비율은 41.5%로 법정 의무 비율을 상회했다.

종로학원은 지방 학생 중 상당수가 ‘서울 유학’보다는 ‘인근 대학 진학’을 선택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지방 모두 청년 취업난이 심화한 상황이라 무리하게 학비·주거비 등을 부담하면서 수도권 진입만 고수하려는 입시 분위기가 일정 부분 전환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굳이 서울로 진학해 거주 비용까지 추가로 소요되기보다는 가까운 대학으로 진학해 학업에 집중하려는 실리적 선택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방 거점국립대의 경쟁률·합격선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내년부터 지방 국립대 신입생을 대상으로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기로 해서다. 임성호 대표는 “국립대 무상 교육 정책은 지방 거점 국립대의 경쟁률·합격선 상승세를 더욱 가속화 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 거점국립대 수시 학생부전형 내신 합격선(일반전형 70%컷 기준, 자료: 종로학원)
지방 거점국립대 수시 학생부전형 내신 합격선(일반전형 70%컷 기준, 자료: 종로학원)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