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취업 늘었지만…2명 중 1명 비정규직·임금도 男 72% 수준

사회

이데일리,

2026년 9월 03일, 오후 01:52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여성 수는 늘었지만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남성과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근로자 2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일 뿐만 아니라 57.3%는 노동시장 임금 분포에서 하위 40%에 속했다.

성평등가족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6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을 3일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는 꾸준히 확대됐다. 지난해 15~64세 여성 고용률은 지난해 63.0%로 10년 전인 2016년(56.1%)보다 6.9%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남녀 고용률 차이는 19.8%포인트에서 13.5%포인트로 줄었다. 특히 30대 초반 여성 고용률은 75.1%로 2010년보다 22.1%포인트 올라 연령대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15~64세 고용률 추이(자료=성평등가족부)
지난해 15~64세 고용률 추이(자료=성평등가족부)
저임금근로자 비율 (자료=성평등가족부)
저임금근로자 비율 (자료=성평등가족부)
다만 노동시장에 진입한 여성이 남성과 비슷한 수준의 일자리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 저임금근로자는 2018만 6000명으로 남성보다 약 1.6배 많았다. 저임금근로자는 시간당 임금이 전체 임금근로자 중간값의 3분의 2에 미치지 못하는 근로자를 뜻한다.

여성 저임금근로자 비율은 2010년 39.8%에서 지난해 19.9%까지 낮아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남성(10.9%)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2023년 19.0%를 기록한 후 △2024년 19.1% △2025년 19.9% 등으로 오히려 여성 저임금근로자가 상승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여성 고용률은 1.6%포인트 늘었지만 모두가 질 좋은 일자리는 아니었던 셈이다.

이는 다수의 여성이 비정규직 근로자로 일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고용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가 여성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5%에 달했지만, 여성 비정규직 비율도 47.0% 수준으로 높았다. 이는 남성 비정규직 비율보다 16.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사업장 규모에서도 남녀 차이가 있었다. 지난해 기준 여성 취업자의 절반 가량(49.9%)은 직원이 10명 미만인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반면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일하는 비율은 여성 9.2%로 남성 13.6%보다 낮았다.

2025년 임금 분위별 현황 (자료=성평등가족부)
2025년 임금 분위별 현황 (자료=성평등가족부)
일자리 차이는 임금 격차로 이어졌다. 하위 20%의 임금수준에 속한 여성근로자 비율은 29.8%로 남성(15.4%)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반대로 상위 20%인 남성 임금근로자 비율은 27.6%로 여성(10.9%) 대비 16.7%포인트 더 높았다. 전체 임금근로자로 범위를 넓혀도 격차는 이어졌다.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2만 1164원으로 남성의 72.0% 수준이었다.

여성이 사회안전망 안에서 충분히 보호받고 있는지도 과제로 남는다.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의 고용보험 가입률은 71.2%로 남성 80.5%에 미치지 못했다. 건강보험 직장가입률도 74.0%로 남성 83.4%보다 낮았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 과정에서 취업하기 쉬운 비정규직, 저임금 일자리로 몰리거나 노동시장의 구조적 격차가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며 “새일센터를 통해 경력단절 예방이나 취창업 지원을 계속 논의하고 있으며, 내년 시행될 고용평등공시제도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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