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가면 되는 거 아냐?"…여의도 불꽃축제 '돗자리 명당' 20만원 등장

사회

뉴스1,

2026년 9월 04일, 오전 08:43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서울세계불꽃축제 '명당 장사'가 올해도 재현되고 있다.

4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는 오는 5~6일 이용할 수 있는 '여의도 불꽃축제 뷰 호텔 패키지'가 110만 원에 올라왔다.

판매자가 내놓은 상품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용산의 슈페리어 더블 객실로 판매자는 "여의도 불꽃축제 뷰 호텔 패키지를 양도한다"는 설명과 함께 110만 원을 제시했다.

같은 날 또 다른 판매자는 '불꽃축제 돗자리' 땅 대여 명목하에 한강 변 불꽃축제 명당(?)자리를 20만 원에 내놨다.

판매자는 "아름다운 불꽃축제를 한강 변에서 편안하게 앉아서 볼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자신이 맡아둔 '돗자리 자리'를 거래한다고 밝혔다.

불꽃축제를 앞두고 이처럼 입장권과 호텔 숙박권, 명당자리 등에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원가가 구역별로 11만~22만 원인 유료 입장권이 30만 원대에 거래되는가 하면, '불꽃뷰'를 내세운 한강공원 인근 호텔 숙박권이 하루 320만 원에 올라오기도 했다.

무료로 개방되는 한강공원 명당자리에도 가격표가 붙었다. 15만~20만 원을 받고 자리를 맡아주겠다는 게시물이 등장했으며, 일부 이용자들은 거래 제한을 피하기 위해 '돗자리 판매'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른바 '암표방지법'으로 불리는 개정 공연법이 시행됐지만 불꽃축제는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공연법상 공연은 음악·무용·연극·뮤지컬·연예·국악·곡예 등 사람이 실연하는 관람물을 뜻해 불꽃축제에는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한강공원에서 선점한 자리를 사고파는 행위 역시 입장권 거래가 아니어서 규제 근거를 적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시는 당근과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협조를 요청해 자리나 공간 판매·대여 행위를 거래 금지 품목으로 규정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 다만 돗자리는 쉽게 옮길 수 있어 현장에서 개인 간 거래 여부를 확인하거나 직접 제재하기도 쉽지 않다.

서울시는 불꽃축제를 앞두고 한강공원 내 자리 선점을 자제하고 질서를 지켜달라는 안내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현장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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