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까지 쫓아가 전여친 죽인 30대, 日 법원 판단은

사회

이데일리,

2026년 9월 04일, 오후 05:05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지난해 9월 일본 도쿄에서 헤어지자는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한국인 남성이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 주택가에서 40대 한국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한국인 남성 박씨가 하네다공항에서 검거된 가운데 공항 검거 장면이 일본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FNN 방송 캡처)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 주택가에서 40대 한국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한국인 남성 박씨가 하네다공항에서 검거된 가운데 공항 검거 장면이 일본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FNN 방송 캡처)
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 지방법원은 작년 도쿄에서 헤어짐을 고한 40대 한국 여성을 살해해 살인 및 스토커 규제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국 국적 박 모 씨(31)에 대해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도 징역 20년 형을 구형한 바 있다.

기소장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24년 일본어 학습 앱을 통해 만나 작년 4월부터 교제했다. 그러나 8월 말 여성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박씨는 일본까지 찾아와 폭력 등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시청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던 박씨는 A씨를 만나기 위해 지난해 8월 23일 일본에 들어왔다. 이어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A씨 아파트에 13차례 무작정 찾아가거나 연속해서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하는 등 A씨를 괴롭혔다.

결국 A씨는 8월 29일 도쿄의 한 파출소를 찾아 “이별 이야기를 했더니 박씨가 폭력을 휘둘렀다”며 상담을 요청했다.

경찰은 박씨에게 A씨에게 접근하거나 연락하지 않도록 구두로 경고하며 한국으로 돌아갈 것을 권고했다. 또 A씨에 대해서는 박씨가 모르는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는 등 안전대책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경찰에 오사카 관광 후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다음날 다시 A씨 집 인근으로 찾아갔다. 이에 경찰은 다시 박씨가 한국으로 돌아가도록 조치를 취했다.

경찰은 같은 날 박씨와 함께 도쿄 나리타공항까지 동행했으며, 그가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할때까지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씨는 출국하지 않고 공항에서 다시 빠져나와 A씨 자택서 약 250m 떨어진 호텔에 머무르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이 머물던 호텔 인근 슈퍼마켓에서 흉기를 구입한 뒤 택시를 타고 사건 현장을 사전 답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끝내 1일 세타가야구의 사무실에 방문한 피해자 A씨를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류업에 종사하던 A씨는 당시 현장 인근 스튜디오를 찾았던 길이었다고 한다. 잠시 휴식 차 밖으로 나왔다가 공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피를 흘린 채 길가에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박씨는 피해자를 공격한 뒤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튿날 하네다 공항에서 체포된 뒤 구속됐다.

한편 일본 현지매체들은 하네다 공항에서 검거되는 박씨 모습을 여과 없이 공개했다. 박씨는 카메라가 자신의 모습을 담자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국내 언론은 무죄추정 원칙과 피의자의 명예권·초상권 등을 고려해 신상정보가 공식 공개되지 않은 피의자의 얼굴과 성명을 원칙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법률상 절대적인 공개 금지는 아니며, 중대한 공익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실명이나 신상을 보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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