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우울증을 앓고 있는 큰딸을 혼자 두기 불안하다는 이유로 사이가 좋지 않은 두 딸을 한집에서 살게 한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1일 방송된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에는 어린 시절부터 관계가 틀어진 두 자매와 이들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싶다는 어머니가 출연했다.
어머니에 따르면 두 딸은 지난해까지 각자 생활했지만 올해 함께 복학하면서 한집에서 살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먼저 "같이 살아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하면서다. 하지만 두 사람의 동거는 어머니의 기대와 전혀 달랐다.
한집에 살면서도 자매는 서로를 사실상 없는 사람처럼 대했고 얼굴을 마주쳐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특히 필요한 말이 있을 때는 작은 화이트보드에 글을 적어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까지 취했다.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식사조차 따로 했다. 어머니가 결제할 카드를 맡겨두면 화이트보드에 '언니 카드 줘'라고 적어 카드를 건네받은 뒤 각자 배달 음식을 주문해 먹는 식이었다.
어머니는 두 딸을 가까워지게 해보려고 함께 제주도 여행까지 떠났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어머니가 한 딸과 이야기를 나누면 다른 딸은 혼자 앞서 걸어가는 등 좀처럼 어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매 사이가 처음부터 나빴던 것은 아니었다. 어머니는 "둘째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만 해도 언니를 좋아해 주변에 자랑하고 다녔지만 사춘기를 거치면서 관계가 냉랭해졌다"고 설명했다.
언니는 "현재 동생이 자신을 불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며 "과거 동생으로부터 자신을 친구의 언니 정도의 친밀감으로 느낀다는 취지의 말을 들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반면 동생은 "언니와 함께 사는 것 자체가 성향상 맞지 않는다"며 "각자 인생을 살다 가끔 만나 안부를 묻고 가족 단체대화방에서 이야기하는 정도만 원한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혼자 지내는 큰딸과 연락이 닿지 않을 때마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불안했다"고 같이 살자는 제안을 한 이유를 전했다. 큰딸이 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아왔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결국 둘째에게 "언니가 잘 있는지 봐달라"는 부탁을 했던 것이었다.
동생은 "방송 출연을 결정하는 것도 어머니의 제안이었고, 큰 부담을 느꼈다"면서 "만약 언니가 저 상태에서 안 좋은 선택을 했을 때 너는 그 죄책감을 감당할 수 있겠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호선은 두 자매를 함께 살게 한 어머니의 선택을 문제로 짚었다. 그는 "우울증을 앓는 첫째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시작됐지만, 결과적으로 둘째에게 언니를 살펴야 하는 역할을 떠넘긴 것"이라며 "이 제안은 좋지 않은 제안이었다고 생각한다. 둘째의 입장에서는 함께 사는 목적이 사실상 '언니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둘째가 언니에게 무관심하거나 언니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첫째를 감싸는 과정에서 자신이 소외됐다는 감정을 갖게 된 것"이라면서 '또 두 딸이 각자의 공간에서 생활하도록 분리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다시 만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