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10년째 전업주부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 여성이 가정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현실을 털어놨다. 남편이 생활비와 교육비 등 주요 지출을 두고 "내가 번 돈"이라는 태도를 보이면서 집안일과 육아의 가치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업주부라고 집에서 발언권이 없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두 아이를 키우며 10년째 전업주부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큰 지출을 결정할 때 자신을 의사결정 과정에서 제외한다고 한다. 남편이 "이건 내 돈이니까 내가 정한다"는 식으로 말하곤 했다.
아이들의 교육 문제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A 씨는 "아이 학원을 하나 늘리자고 해도 '돈 벌어오는 사람이 결정하는 거지'라고 한다"며 남편과 동등하게 상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시댁에 갈 때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고 했다. A 씨는 "며느리는 돈을 안 버니까 살림이라도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집이 조금만 어지러워도 '놀고먹으면서 이것도 못 하냐'는 소리를 듣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맞벌이하는 친구의 가정생활을 보면서 자신의 상황과 비교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친구는 맞벌이라 남편과 뭐든 반반 상의한다고 한다"며 "집안일도 노동인데 돈으로 환산이 안 되니까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경제적인 불안감도 컸다. A 씨는 "제 이름으로 된 통장에 제 돈이라고 할 게 하나도 없다"며 자신의 경제적 기반이 전혀 없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고 했다.
A 씨의 고민은 단순히 용돈이나 지출 문제에 그치지 않았다. 오랜 기간 육아와 가사를 전담해 왔지만 이를 가족의 공동 기여로 인정받지 못하고, 경제적 결정에서도 자신의 목소리가 배제되는 데 대한 허탈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집안일도 노동인데 돈으로 환산이 안 되니까 아무도 인정을 안 해준다. 제 이름으로 된 통장에 제 돈이라고 할 게 하나도 없다. 이러다 나중에 애들 크고 나면 저는 이 집에서 뭐가 되나 싶다"라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맞벌이여서 반반 주장하는 게 아니라 외벌이든 맞벌이든 가정에 대한 문제는 같이 고민하는 게 맞다", "남편 퇴직에 맞춰 갈라설 준비 하는 게 낫겠다. 돈으로 세운 권위는 돈을 못 벌어오는 순간 내려앉는다", "전업이 뭐가 문제냐. 남편이 문제인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