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해외여행, 장시간 비행 시 척추 건강 주의보

사회

이데일리,

2026년 9월 07일, 오후 04:25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이 늘면서 장시간 비행에 따른 척추 건강 관리가 중요해졌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좁은 비행기 좌석에서 오래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통증과 다리 저림이 악화될 수 있다. 여행 전 증상 점검과 의료 상담, 비행 중 자주 자세를 바꾸고 허리 지지대를 사용하는 등 예방이 필요하다. 무거운 짐 들기와 과도한 활동도 주의해야 한다.

◇ 좁은 좌석에서 장시간 같은 자세 ... 허리 통증ㆍ다리 저림 악화 가능

비행기 좌석은 공간이 좁고 허리를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워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기 쉽다. 특히 엉덩이를 좌석 앞으로 빼고 허리를 구부린 채 휴대전화를 보거나 잠을 자는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허리 주변 근육과 척추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러한 자세가 장시간 이어지면 허리의 피로감이나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평소 허리디스크가 있는 사람이라면 장시간 비행 후 허리 통증뿐 아니라 엉덩이와 다리로 이어지는 방사통이나 저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반면 척추관협착증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나 저림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장시간 비행을 마친 뒤 공항을 이동하거나 여행지에서 장시간 걷는 과정에서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

여행 당일에는 공항으로 이동하는 과정부터 허리에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 체크인과 출국 수속을 거쳐 탑승구까지 이동하는 동안 장시간 걷거나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이동해야 하며,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도 짐을 들고 이동하거나 차량에 싣고 내리는 동작이 반복될 수 있다. 장시간 비행으로 이미 허리가 피로해진 상태에서 무거운 짐을 갑자기 들어 올리는 행동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 출발 전 증상 점검하고 비행 중 자세 자주 바꿔야...무거운 짐 들기도 주의

평소 척추 질환이 있거나 최근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잦아졌다면 여행을 떠나기 전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특히 평소보다 통증이 심해졌거나 걷는 데 불편함이 커진 경우에는 여행 전 의료진과 상담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여행 기간에 맞춰 미리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거리 비행을 앞두고 있다면 가능한 한 복도 좌석을 선택해 중간중간 움직이기 편한 환경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좌석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좌석 깊숙이 넣고 허리를 과도하게 구부리지 않도록 하며, 허리와 좌석 사이에 작은 쿠션이나 말아 놓은 수건 등을 받쳐 허리를 편하게 지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는 것이다. 좌석에 앉아 있을 때는 발목을 움직이거나 다리를 가볍게 펴는 등 몸을 틈틈이 몸을 움직이고, 가능하다면 중간중간 자리에서 일어나 통로를 가볍게 걷는 것이 좋다. 다만 허리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허리를 과도하게 비틀거나 무리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다리 통증이나 저림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가볍게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행지에 도착한 뒤에도 허리에 갑작스러운 부담이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캐리어를 들어 올릴 때는 허리만 숙이지 말고 무릎을 굽혀 짐을 몸 가까이에 둔 상태에서 들어 올리는 것이 좋다. 무거운 짐은 가능하면 바퀴를 이용해 이동하고, 기내 선반이나 차량 트렁크에 짐을 올리고 내릴 때도 허리 힘만으로 들어 올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행 중 장시간 걷거나 관광 일정을 소화할 때도 처음부터 무리하기보다는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면서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활동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정상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장시간 비행 자체가 허리디스크를 새롭게 유발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좁은 좌석에서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면 허리에 부담이 쌓이면서 기존 척추질환으로 인한 통증이나 다리 저림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평소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행 전 자신의 증상을 충분히 관리하고, 비행 중에도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 중 허리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 평소와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여행 후유증으로 여기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여행 일정을 소화하기보다 자신의 척추 상태에 맞춰 활동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시간 비행 중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장시간 비행 중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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