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글로벌 증시에서는 경기 둔화 위험에 대응해 선택과 집중 전략이 유효했지만 이제 투자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연구원은 “지난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50bp 인하)은 경착륙을 막겠다는 연준의 의지를 충분히 보여 주었다”며 “과거 첫 금리인하 국면과는 달리 주가와 장기 금리가 올랐다. 침체 우려가 완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중앙은행(BOJ)도 금리 정상화를 멈추었다”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도 진정됐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미국 금리인하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중국”이라며 “9월 말 중국 당국은 지급준비율 인하 등 2015년 이후 가장 적극적인 통화완화 신호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허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부채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미국 이외 지역의 경기 하강 위험은 낮아질 수 있다”며 “최근 중국 부진으로 어려운 유럽과 원자재 수출국들, 경기민감 산업들이 개선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미국 통화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 경기도 올해 말~내년 초에 개선될 수 있다”며 “미국 연준 덕분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력도 생겼다”고 기대했다.
다만 허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개선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며 서울 일부 지역 부동산으로만 유입되었던 유동성 흐름이 주식 등 다른 자산으로도 유입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허 연구원은 “그동안 글로벌 증시에서는 경기 둔화 위험에 대응해 선택과 집중 전략이 유효했지만 이제 투자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증시에서는 기술주 이외 업종들에 대한 기회가 좀더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 증시에서는 대미 수출주(반도체, 자동차, 기계 등)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지만 이들의 주가 조정 폭이 확대될 여지는 낮다”며 “2차전지, 화장품, 제약바이오 등에 대한 관심이 괜찮아 보이며 중국 경기 바닥 기대로 소재·산업재도 반등이 예상되나, 연속성 측면에서는 소비재 쪽이 낫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