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00원(0.33%) 내린 6만 1300원에 마감했다. 장 중 한때 5만 9900원까지 내리며 6만원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3월 16일(장중 최저가 5만9100원) 이후 무려 566일 만이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9월 3일부터 이날까지 무려 18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기관마저 27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하락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 와중에 외국계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모건스탠리에 이어 이번엔 맥쿼리가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5000원에서 6만 4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메모리 부문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D램 등 메모리 공급과잉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하면서 수요 위축이 실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S(반도체) 사업부는 범용 제품에 대한 ASP 상승이 이전 전망에 비해서 부진한 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물량이 예상 대비 부진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디스플레이는 해외 고객의 신제품 영향으로 2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되는 방향은 예상대로이지만 유기발광바이오드(OLED) 부진이 예상 밖의 변수”라고 지적했다. 현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1조 2313억원으로 한 달 전(13조 6606억원)보다 17.78% 줄었다.
다만 삼성전자가 5만원대를 터치할 정도로 급락하자 ‘가격 매력’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가 5만 9900원을 찍자마자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는 장 중 한때 상승전환하기도 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모든 악재가 충분히 반영된 수준”이라며 “HBM 가격이 하락하지 않고 D램 업황도 양호하다는 안도감만으로 충분한 수준의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