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의 높은 중복상장(상장사가 보유한 타 상장사 지분 시장 가치/ 전체 시가총액)비율은 약 18%에 달하며 이는 국내 주식시장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일본, 대만, 미국, 중국 중복상장 비율은 4.38%, 3.18%. 0.35%, .1.98%에 불과하며 미국의 경우, 버크셔 헤셔웨이가 보유한 지분이 대다수이다. 김 연구원은 “즉 글로벌 스탠다드는 상장사가 중복상장을 제거하여 주주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이머징 비교 국가인 대만, 중국과 비교하면 국내 중복상장 비율은 비정상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2021년부터 중복 상장 비율은 15%를 초과했다. 김 연구원은 “상장사의 이차전지 자회사 상장 증가, 상장한 이차전지 기업들의 이익이 급증하면서 더블카운팅 비율이 증가했다”며 “향후 이차전지 산업의 이익, 시가총액 비중이 더 증가하면 국내 중복상장 비율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코스피의 중복 상장 비율이 증가하고 있기에,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밸류에이션 할인은 더 증가할 것”이라며 “국내 지수 밸류에이션 시 보수적으로 순이익의 10~15% 수준을 할인 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복 상장 종목 IPO 이벤트 발생 시, 신규상장 기업을 매수(롱), 신규상장종목의 이익을 연결 또는 관계기업으로 인식하는 기존 상장기업을 차입매도(숏) 하는 이벤트 드리븐 60일 투자 성과를 계산하면 2016년 이후 상장 종목을 대상으로 롱의 성과는 평균 7.5% 숏의 성과는 4.8%로 총 12.4%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상장 종목(롱 대상) 주가는 IPO 이후 수급, 밸류에이션에 따라 결정되고, 기존 상장 종목(숏 대상) 주가는 중복 상장 할인이 반영되면서 하락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코스피 시장에서 인적분할로 상장하는 신설법인은 상장일 종가에 매수 이후 60일 종가 동안의 주가 평균 성과는 6.73% 이며 존속기업은 -13.1% 성과로 부진했다”면서 “특히 분할 이전 존속기업 60일 성과 역시 -12.7%로 부진했다. 즉, 핵심 자회사가 상장하는 경우 더블카운팅 피해를 받는 기업의 주가하락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