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4분기 고점 찍고 내년 말까지 하락 추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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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4년 11월 21일, 오전 08:11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트럼프 트레이딩으로 강(强) 달러 기조가 이어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4분기를 고점으로 내년 말까지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1일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그간 달러인덱스에 반영된 최악의 시나리오로의 전개 가능성은 낮다”면서 “환율 또한 2024년 4분기 고점으로 2025년 연말까지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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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한 달 전부터 트럼프 트레이딩의 일환으로 상승한 달러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더 강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수로 대두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이번 강달러 랠리는 폭과 속도가 상당히 크고 가파른 모습이며 달러 강세로 인해 주요국 통화가치는 약세 흐름이 불가피했다”면서 “특히 원화는 내수 위축,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로의 전환 등 대내외적 악재를 소화하며 성장률 전망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발 외환시장 발작에 연고점인 1400원대까지 환율이 오르기도 했다.

최 연구원은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강달러 압력은 중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당장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불확실해 졌기 때문”이라며 “이번 달러 강세 랠리는 미 대선의 영향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가 얼마나 수정될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귀환은 분명한 달러 강세 요인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 “보호무역주의와 감세로 인한 소비 및 투자 촉진 등은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 국면 초입에 위치한 현 국면에서 인플레이션 리스크의 재부상은 악재 중의 악재로 해석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인하 사이클에서 향후 물가 상방 리스크가 예상될 때는 실제 인플레이션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선제적인 동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후행적인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추세적 물가 반등을 확인한 이후 재차 금리 인상을 진행하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10월 CPI 또한 2.6%로 반등하면서 비우호적 물가 환경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그는 “최근 달러 강세 압력이 과도했다”며 “기술적 지표(포지션 &모멘텀) 측면에서 판단했을 때 달러 강세 압력이 소폭 누그러질 레벨에 진입했다”고 봤다. 실제 달러인덱스는 11월 20일 기준 전주말 대비 -0.3%가량 되돌림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 연구원은 “트럼프의 등장이 반드시 재앙적 물가 상승과 킹달러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며 차기 행정부의 정책 이행 시점, 강도, 대상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 파급 영향력 또한 파악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 물가 상방 요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석연료 친화적 정책은 미 셰일 생산 기업들의 투자 및 원유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면서, 유가 하향 안정화를 가속시킬 재료가 될 수 있다.그는 “즉, 수입물가 상승을 에너지 물가 하락이 상쇄해 줄 수 있다는 의미이며, 물가 반등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더불어 견고했던 미국 고용시장의 정상화 기조를 고려해본다면 미국의 예외주의 현상이 지속한다고 하더라도 2023~2024년과 같은 갭을 유지하기는 녹록지 않은 환경”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