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발표한 ‘2024년 12월 벤처캐피탈 시장 브리프’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투자자와 금융기관의 조합 참여비중이 작아지며며 벤처펀드 조성 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신규 결성된 286개 조합의 총 약정금액은 5조7571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8031억원) 대비 15.4% 감소했다. 2021~2022년 투자 붐이 일었던 시기와 달리, 최근 몇 년간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투자 재원이 줄어드는 등 벤처펀드 조성 환경이 악화된 모습이다.

펀드 조성이 냉각된 분위기에도 VC 발 신규 투자는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20204년 신규 투자금액은 6조6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9% 증가했다. 투자 건수 역시 2281개사에서 2494개사로 늘어나며 VC가 신중하면서도 선택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ICT 서비스 분야가 전체 투자금의 31.3%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VC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에서도 빠른 수익 실현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벤처투자 회수 유형을 살펴보면, 인수·합병(M&A)이 전체 회수의 54.4%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회수 비중은 30.6%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증시 저평가 상태가 길어지면서 상장을 통한 회수가 위축된 영향이다.
한 벤처업계 고위 관계자는 “올해도 VC 업계가 신중한 투자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미래 산업의 성장성이 확실시되는 분야에 한해서는 자금 유입이 계속될 전망이다. 모태펀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도록 민간 출자가 증가하면 펀드 결성도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