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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중국에 대한 추가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전세계 무역 파트너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무역 전쟁을 선포했다. 미국 시장이 상당히 개방된 데 반해 무역 상대국들은 폐쇄적이어서 상당한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는 게 이번 조처의 배경으로 적성국뿐만 아니라 동맹국까지 대상에 올렸다. 미국 시장의 장벽이 높아진다면 나머지 국가의 경제에도 적지 않은 충격이 뒤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각국이 대응에 나서는 등 초긴장 상황이 이어지는 중이다.
한국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한 데다가 미 재무부로부터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재지정된 상태여서 이번 상호 관세 조처에서 예외가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품목으로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 반도체 등을 예고한 것도 부담스럽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현재 걱정하고 있는 급진적인 대규모 관세는 미국이 제 발등을 찍는 일이라는 평가가 우세한 상황”이라며 “트럼프 1기 때처럼 예외를 인정하면서 관세 효과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수출 성장세 둔화 등 리스크가 있으나 새로운 기회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협상수단이라는 전제 하에서는 위험자산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며 “트럼프 정책의 충격이 제한되는 가운데, Non-US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며 G2의 제조업 사이클과 투자 확대 등을 감안하면, 경기민감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정책효과가 더해질 중국 소비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