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사진=연합뉴스)
그간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들의 관심사였던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에서 거버넌스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이사·감사·감사위원 선임 등 거버너스 관련 안건은 2021년 99건에서 2022년 90건, 2023년 105건으로 집계됐다. 각종 제도 개선 등으로 행동주의와 소액주주들의 입김이 세지면서 거버넌스를 개선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일례로 이번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코웨이 모기업인 넷마블의 영향력이 과하다며, 지난달 코웨이를 상대로 집중투표제 도입을 주주 제안했다.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대표이사 집중투표제 배제’ 안건을 제시하며 방경만 KT&G 대표이사에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안건들은 모두 표 대결에서 밀리며 결국 부결됐다.
거버넌스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의 시선이 달라진 이유는 밸류업 정책과 각종 제도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밸류업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이 먼저 나서서 자사주 소각 결정, 배당 확대를 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자사주 소각의 경우 지난해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예정금액은 약 11조원으로 전년 대비 3배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소각 관련 주주제안은 전체의 5%에 불과했다.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소액주주들을 거버넌스 개혁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요소라는 설명이 나온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 시장에서 주식 매수청구권, 물적 분할 자회사 상장 제도 개선,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 등 일련의 제도 개선 움직임이 나타난 것과 더불어 밸류업 정책이 소액주주에 힘을 실어주었다”며 “주주들의 관심이 전통적인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넘어 이사회 구성과 기업 거버넌스 개선으로 확장되고 있고, 앞으로 이러한 움직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