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호관세 발표’에 출렁인 증시…불확실성 해소되나

주식

이데일리,

2025년 4월 03일, 오후 07:14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대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상호관세 과세 방침을 발표하자 국내 증시는 힘 빠진 모습을 나타냈다.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리라는 전망 속 국내 기업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으리란 관측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관세 부과 조치를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보면서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주장했다.

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16포인트(0.76%) 내린 2486.7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영향에 충격을 받아 장 초반 2440선을 밑돌기도 했으나 차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여 2480선을 웃돌면서 마감했다.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상호관세 발표 여파에 연초 수준 회귀

이날 증시의 전반적인 약세 흐름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에서 비롯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행한 연설에서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초 시장 예상치였던 20%를 크게 웃도는 관세율이어서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이탈도 지속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1조 684억원, 1813억원치를 사들이는 동안 외국인은 1조 3950억원치를 팔아치웠다. 관세 부과에 따라 국내 수출 기업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이 산업연구원과 한국은행의 자료를 참고해 추정한 결과를 보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따라 한국 수출은 약 10% 감소하고, 이는 또 국내 경제 성장률 0.2%포인트(p)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미국으로의 수출 감소에 글로벌 교역 위축 영향까지 더해지리란 전망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내용은 시장이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올 2분기부터 미국 또는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 둔화 등으로 국내 성장률의 추가 둔화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일부에서 언급되던 올해 0%대 성장률 가능성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관세 부과 이후 협상이 이어지는 불확실한 상황이 증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상호 관세 발표는 허무한 수치에 불과해 개별 국가, 개별 품목마다 관세 협상은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라며 “정책 설계가 정교하지 않다는 것은 정책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된다는 말과 같다”고 말했다.

◇불확실성 점차 해소…“단기 저점 통과할 가능성”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면서 선반영된 우려가 다소 해소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의 단기 저점은 통과했다는 판단도 제기된다. 이날 지수 역시 장 초반을 벗어나자 재차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인 점 역시 이러한 판단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호관세 체제 선포를 계기로 단기적인 트럼프 관세 정책의 단기 정점은 확인했다고 본다”며 “앞으로 협상 과정과 결과에 따라 반등 탄력과 강도가 결정되겠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식시장은 단기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는 4일 예정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증시 흐름에 영향을 끼칠 요소로 꼽힌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월까진 국론 분열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으나, 5월 이후로는 불확실성 완화와 정책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라며 “불확실성 해소만 된다면 코스피 지수 2700선 상승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