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29조 큰손 “트럼프 2.0 시대, 미국 증시 더 오른다”

주식

이데일리,

2025년 4월 03일, 오후 05:42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운용자산 29조원대 큰손인 행정공제회가 향후 5년간 실물자산 비중을 줄이고 사모대출을 늘릴 예정이다. 고금리 환경이 가라앉기 쉽지 않아 사모대출 시장의 매력도가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미국 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이 높아 빅테크를 필두로 미국 주식 시장의 상승 여력도 남아있다고 봤다.

허장 행정공제회 기금이사(CIO)는 3일 서울시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POBA머니쇼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정책 상황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부담이 가라앉기 쉽지 않다”며 “미국 기준금리 수준이 현재 4.5%인데, 금리 인하를 단행하더라도 4%대 수준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허 CIO는 미국이 현재 지속되고 있는 강달러를 조정하기 위해 제 2의 플라자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플라자합의란 1985년 미국이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일본·독일·영국·프랑스와 진행한 환율 조정 합의로, 달러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핵심 방향이었다.

허 CIO는 “트럼프가 관세를 높이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미국 법인세를 낮추겠다는 것”이라며 “법인세율과 관세는 반비례한다. 과거 트럼프 1기 때에도 무역전쟁을 시작하니 달러가 더 강해졌고, 수출하는 국가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국 통화를 절하시켰다. 그런 현상이 이번에도 벌어질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행정공제회 허장CIO
그는 투자 관점에서 미국 주식시장 상승여력은 여전히 높다고 봤다.

허 CIO는 “미국 빅테크에 대한 걱정이 많지만 AI에 대한 투자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의 딥시크가 거론되지만, 미국의 AI 주도권을 넘보기는 쉽지 않다”며 “AI의 필수적인 인프라인 데이터센터가 미국 내에는 5400개에 달한다. 전세계 데이터 센터를 다 합쳐도 미국 수를 넘어서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주식이 비싸다는 우려가 있지만. IT 버블 시기와 비교해보면 지금 PER의 경우 3분의 1 밖에 안 된다”며 “미국 시가총액은 유럽 시가총액 대비 계속해서 상승세가 이어졌고,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리츠에 한해서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인도나 베트남 등 성장세가 높은 신흥국 투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인도 평균 인구의 평균 연령이 28세고, 베트남이 33살세다. 반면 우리나라는 44세”라며 “그만큼 신흥 시장이 젊고 역동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행정공제회는 향후 5년간 사모신용 분야 투자를 늘리고, 실물자산을 줄일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행정공제회 투자 자산 구성은 △실물자산 30.5% △사모신용 24.5% △사모주식 20% △주식 8.5% △채권 8.3% 비중으로 이뤄져 있다.

허 CIO는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고금리 금융 상황을 활용해 사모신용에 방점 두고 있다.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대출 상품에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부동산이라던지 실물 자산은 일정한 사이클이 있어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향후 실물 자산보다는 고금리 대출, 배당 상품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