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13.44달러(4.72%) 오른 29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뒤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치인 488.54달러까지 올랐으나 최근엔 취임 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진 데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올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 자리를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에 내주기도 했다.

(사진=로이터)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이 100%에 달해 경쟁사 대비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며 “테슬라는 미국에 판매되는 전기차의 배터리와 기가캐스트와 같은 단가가 높은 부품들은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생산은 전량 미국에 집중돼 있지만, 일부 부품을 캐나다·멕시코에서 조달하고 있는 점도 문제가 없다고 봤다. 테슬라 차량은 평균적으로 USMCA 기준을 85% 이상 충족해 부품 측면에서도 무관세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커서다.
또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미래 사업에 대한 언급과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해소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했다. 올 2분기부터는 모델 Y 페이스리프트의 신차 효과가 온전히 반영돼 실적 회복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저가형 전기차의 생산 개시 시점을 올 상반기로 유지하고, 올해 안에 출시하리라고 발표한 점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오는 6월에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비감독형 FSD를 탑재한 모델 Y를 출시할 예정이며, 2026년부터 사이버캡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만, 테슬라가 매크로 불확실성과 관세 조치에 올해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테슬라는 가이던스 발표 시점을 2분기로 연기했다. 관세 조치 등이 자동차·에너지 공급망과 비용 구조, 수요 등에 영향을 끼치면서다.
이 연구원은 “관세 영향과 관련해 테슬라는 미국 내 차량 라인업의 평균 85%는 USMCA 기준을 충족하고 있어 타 업체 대비 영향이 적은 편”이라면서도 “중국산 LFP 배터리 셀을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 사업은 전기차 부문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