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본부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미래 기술에 대한 과학적 연구 성과는 중국과 미국이 1위, 2위를 다투고 있지만,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미국에 비해 굉장히 저평가돼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본부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정 본부장은 “중국이 기술적으로 미국의 ‘후발주자’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중국은 AI 머신러닝 논문 수나 인용·특허 횟수에서 미국을 추월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제 학술지 네이처를 인용하면 기초과학 연구 경쟁력도 중국이 미국을 제쳤다. 이젠 단순히 과거의 시선으로 중국의 과학기술을 바라볼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견제가 역설적으로 중국의 기술적 자립을 가속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반도체, 배터리 등부터 AI·로봇까지 주요 전략 산업에서 자국 중심의 기술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가 AI·로봇·자율주행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정 본부장은 전했다.
이에 따라 정 본부장은 글로벌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중국 빅테크에 투자할 적기라고 언급했다. 중국의 기술 성장세가 폭발적이지만, 증시는 저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GDP 기준 미국은 약 27조 달러, 중국은 약 18조 달러로 경제 규모 격차는 2배 안팎으로 좁혀졌지만,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비대칭이 존재했다”며 “지금 중국 기술주에 투자 비중을 늘려야 큰 상승 폭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ETF는 기초지수로 미래에셋 차이나 테크 톱 10 인덱스(Mirae Asset China Tech Top 10 Index)를 따른다. 바스켓에는 샤오미(18.36%), 알리바바(14.97%), BYD(12.02%), 텐센트(11.81%), SMIC(9.91%), 메이투안(9.43%), CATL(9.24%), 하이곤 정보 기술(5.38%), 캠브리콘(4.44%) 등이 담겨 있다.
정 본부장은 “‘중국판 매그니피센트(M) 7’이라 불리는 차세대 테크 리더 기업들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중국 정부 또한 제조 중심 전략에서 기술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며 AI, 반도체, 스마트 전장, 로봇 등 첨단 산업을 국가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TIGER 차이나테크 TOP10은 중국 내 테크 산업 구조 전환의 핵심 수혜 기업군을 집중 투자함으로써 중국판 빅테크 사이클의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전략적인 ETF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TIGER 차이나테크 TOP10은 수익률과 변동성 측면에서 기존 항셍테크 ETF를 압도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항셍테크는 지난 1년 기준 24.80% 상승했지만, TIGER 차이나테크 TOP10은 119.25%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 본부장은 “TIGER 차이나테크TOP10은 항셍테크의 단순한 압축판이 아니고, 미래 기술을 이끌 ‘중국판 M7’을 정교하게 골라내 집중적으로 담고 있는 상품”이라며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지만,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있는 ‘중국판 M7’에 선제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