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지난 한 달간 10.97%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S&P500(1.54%), 중국 상해종합(0.06%), 일본 닛케이225(-0.91%) 등 주요국 지수를 크게 웃도는 상승률로, G20 국가 중 최고 수준의 성과를 나타냈다. 그 사이 코스닥 지수 역시 5.05% 오르면서 함께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지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개별 종목의 신고가 경신도 속출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전체에서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총 444개(스팩·리츠 제외)에 달했다. 이는 전체 상장 종목(2559개)의 약 17% 수준으로, 코스피 260개 종목과 코스닥 184개 종목이 여기에 포함됐다.
특히 이 대통령이 상법 개정 등을 언급하며 증시 부양의 직접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사와 지주회사 종목의 신고가 행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9일 롯데지주(004990)는 장중 3만 23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같은 날 대신증권(003540)과 부국증권(001270)도 각각 2만 6600원, 4만 6500원까지 올라 나란히 최고가를 다시 썼다.
기후·에너지 정책 관련 종목도 동반 상승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5만 8700원·4일), LS마린솔루션(060370)(3만 4600원·12일)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은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는 대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기후에너지부 신설과 태양광·풍력 보급 확대 등을 공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관계 개선 기대도 수혜 종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11일 국방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이후 남·북 경제협력 관련 종목으로 꼽히는 아난티(025980)는 13일 1만 76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지역화폐 서비스 확대 기대에 따라 코나아이(052400)(8만 6000원·9일), 카카오페이(377300)(6만 4600원·13일) 등이 강세를 보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공약에서 언급됐지만, 인공지능(AI) 투자 등 아직 시행되지 않은 정책이 남아 있다”며 “올 하반기엔 정책 모멘텀에 따라 업종 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시행되는 정부 정책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지주, 증권, 반도체, AI 소프트웨어, 남북경협, 엔터, 제약·바이오 등을 관심 업종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