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건우(오른쪽) 엔알비 대표이사가 11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
2019년에 설립된 엔알비는 모듈러 제품 개발부터 제작, 유지 관리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구축했다. 엔알비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균일한 품질을 확보하고자 1공장을 증축·증설하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경기도 지역에 제2공장 신설도 예정 중이다.
엔알비는 모듈러 고층화 솔루션을 통해 정부(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도 1호 프로젝트인 국내 최고층(22층) ‘의왕초평 A-4BL 공공주택 사업’과 경기주택도시공사(GH) 로드맵 1호 사업의 연구과제에 선정됐다. LH 프로젝트의 경우, 기존 철근콘크리트 방식 대비 공기 단축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강 대표 설명이다. LH와 GH의 ‘2030 OSC 로드맵’을 기반으로 추정한 모듈러 공동 주택 시장규모는 2025년 2538억원에서 연평균 45% 성장해 2030년 1조 7500억원의 시장 규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강 대표는 정부가 OSC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현재 아파트 공사 현장에는 외국인 근로자가 굉장히 많은데, 자동차나 조선소처럼 공장에서 집을 지을 경우 내국인들을 위한 일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철근 누락 사건처럼 건설 산업의 품질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장에서 균일하게 모듈러를 만들어 납품하면 품질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엔알비의 핵심 경쟁력은 ‘라멘조(기둥-보 구조) PC(Precast Concrete) 모듈러 기술’이다. 이 기술은 가변성이 높아 건축물의 유지관리와 사회적 변화에 대응이 용이하며, 공장 생산 방식으로 균일한 품질과 공기 단축이 가능하다. 또한, DfMA(제조 및 조립용) 설계 기반 표준화 모듈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을 구현할 수 있다.
그런 엔알비가 처음 이름을 알린 건, 2018년 당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국내 첫 이동형 모듈러 학교(고창고등학교)를 개발·완료하면서다. 강 대표는 2017년 포항 지진으로 학교가 붕괴하고 학생들이 컨테이너로 제작된 임시학교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이에 이동형 학교 모듈러 시장 개척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의 학교 전면 리모델링 정책과 연계해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기존의 학교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설계를 하고 공사를 1년 반 정도 한다. 그러면 최대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면서 “우리는 7개월 정도면 납품이 가능할 정도로 공기를 빠르게 단축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매출액이 2021년 72억원에서 2024년 528억 원으로 연평균 94.4% 성장했다. 수주잔고 또한 같은 기간 103억원에서 1227억원으로 128.4% 성장했다. 엔알비는 향후 민간 고층 공공주택, 국방시설, 호텔, 재난 주택 등 다양한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민간 건설사와의 협업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엔알비는 이달 17~18일 일반청약을 거쳐 이달 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IPO를 통해 총 21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공모 희망가는 1만 8000~2만1000원, 공모예정금액은 378억~441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878억~2191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