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핏 “뇌 질환 전 주기 AI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IPO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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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7월 11일, 오후 02:56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뇌 질환 진단·치료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뉴로핏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장을 냈다. 뉴로핏은 뇌 질환 진단부터 치료 설계, 치료까지 전 주기에 걸친 AI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빈준길 뉴로핏 공동대표이사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 설명회에서 “뉴로핏은 뇌 질환 진단부터 치료 영역까지 전 주기에 걸친 AI 의료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이미징 CRO(임상시험수탁기관) 분야 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현(왼쪽)·빈준길 뉴로핏 공동대표이사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 설명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로핏)
뉴로핏은 뇌 영상 분석 솔루션 및 치료 의료기기를 연구·개발하는 전문기업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차세대 뉴로네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한 빈준길·김동현 공동대표가 2016년 3월 함께 창업했다.

설립 초기 사람마다 각기 다른 뇌 구조를 초고속 정밀 분석하는 세그엔진(SegEngine) 개발에 성공했으며, 해당 뇌 영상 분석 엔진을 활용해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 뇌 영상데이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뇌신경 퇴화 MRI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인 ‘뉴로핏 아쿠아(Neurophet AQUA)’ △PET 영상 정량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스케일 펫(Neurophet SCALE PET)’ △치매 치료제 처방 및 치료 효과, 부작용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 AD(Neurophet AQUA AD)’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뇌졸중과 우울증 등 뇌 질환의 증상을 개선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뇌 전기 자극용 영상 치료 계획 소프트웨어 ‘뉴로핏 테스랩(Neurophet tES LAB)’과 △비침습형 뇌 전기자극 기기 ‘뉴로핏 잉크(Neurophet innk)’를 개발해 치료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했다.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시장이 주목받는 상황에 뉴로핏은 뇌 질환의 진단부터 치료 설계와 치료까지 전 주기에 걸친 AI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뇌 질환 진단 및 치료 분야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주요 제품 중 하나인 뉴로핏 아쿠아 AD는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 투약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뇌 영상 분석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 개화에 따른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라는 게 뉴로핏 측 설명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의 국내 처방이 시작된 2024년 말부터 국내 주요 병원에 뉴로핏 아쿠아 AD가 연구용 데모로 도입됐으며, 국내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한 이후 올해 4월까지 의료기관 31곳에 도입이 완료됐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연구용 데모에서 정식 제품 전환이 예정되는 만큼 유의미한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뉴로핏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한국 17건을 비롯해 미국 5건, 유럽 1건, 일본 6건, 싱가포르 5건, 태국 1건의 인허가를 획득했으며, 추가로 16건의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은 작년 건강보험 급여 가산 수가 대상에 지정돼 영업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제조사 베이징 라도 테크놀로지(Beijing LADO Technology CO., LTD)와 독점 대리점 계약도 체결했으며, 싱가포르 종합병원(Singapore General Hospital)에 뉴로핏 스케일 펫 도입이 결정되는 등 아시아 시장 판매도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뉴로핏은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신약 개발 임상시험 영상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이미징 CRO(Imaging CRO)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일라이 릴리, 로슈와 데이터 공유 및 연구 협력을 체결함에 따라 이와 연계된 사업이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은 주요 솔루션 중심의 제품 고도화를 비롯한 연구개발,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사 및 대리점 네트워크 강화와 마케팅 활동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뉴로핏의 총 공모 주식 수는 200만주이고,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1만 1400~1만 4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228억~280억원이다. 지난 10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을 했으며,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5~16일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7월 25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며,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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