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 vs 'TIGER' 하반기 ETF 전쟁 격돌…관전 포인트는[왓츠 유어 ETF]

주식

이데일리,

2025년 7월 12일, 오전 08:01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국내 ETF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상반기를 결산해보면, 두 운용사 사이 점유율은 벌어졌지만, 개인 순매수 점유율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우위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사진=챗GPT)
◇ 삼성운용 vs 미래운용…개인 선택은?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38.6%로 마무리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3.5%였습니다. 올해 초 두 운용사 간 격차는 2.4%포인트 차이였지만, 상반기 5.1%포인트 차이로 벌어졌습니다.

다만, 내용만 따져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황도 그리 나쁜 것은 아닙니다. 올해 상반기 개인 투자자의 선택을 받으며 개인 순매수 점유율에서 전체 운용사 중 1위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개인 투자자 점유율은 42.6%입니다. 개인들은 27조 1065억원 규모의 TIGER ETF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위는 삼성자산운용으로 33.2%, 3위는 한국투자신탁운용(10.8%)로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삼성자산운용도 지난달부터 반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월별 기준으로 살펴보면, 1월 삼성자산운용의 ‘개인 순매수 유입 점유율’은 16%,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6%였지만, 6월엔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이 43%,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8%로 크게 앞섰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달 국내 주식형 개인 순매수 1위는 ‘KODEX 200’ ETF로 2416억원 규모의 개인 자산이 유입됐습니다. ‘KODEX 증권’에도 872억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전체 국내 주식형 ETF 중 개인 순매수 순위 3위를 차지했습니다. 6월 기준 미국 대표지수형 개인 순매수 1위, 2위는 각각 ‘KODEX 미국 S&P500’, ‘KODEX 미국 나스닥 100’ ETF가 차지하면서 삼성자산운용이 우위를 보였습니다.

이는 삼성자산운용이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대표지수 ETF 2종에 대해 자동 재투자해왔던 배당금을 2029년까지 15개 분기 동안 지급하기로 결정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토탈리턴(TR)형에서 분배금 지급형(PR)으로 상품 유형이 변경되면서 2021년 4월∼2024년 12월 동안 해당 ETF에서 발생하는 배당금을 올해 7월부터 2029년 1월까지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간 삼성자산운용이 ‘KODEX 200’, ‘KODEX 레버리지’ 등 국내 대표 지수 ETF에서 우위를 점해왔는데 이제는 약점으로 꼽혔던 해외 주식형도 보수 인하, 마케팅 등으로 보완하면서 개인 자금을 끌어오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습니다.

◇ 개인 투자자 잡아라…관건은 주요국 대표 지수 ETF

금융투자업계는 ETF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이 커지고 있고,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요소가 강조되고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의 선택을 받는 곳이 곧 하반기 우위를 점하는 운용사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두 운용사 간 경쟁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주요국 대표 지수형 ETF입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이는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상반기 개인 순매수 상위 ETF 5위까지 모두 주요국 대표 지수와 관련된 ETF였습니다. ‘TIGER 미국 S&P500’, ‘KODEX 200선물인버스2X’, ‘KODEX 미국 S&P500’, ‘KODEX 미국 나스닥 100’, ‘TIGER 미국 나스닥 100’ ETF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운용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올해 ETF 분야에서 하반기 목표가 시장 점유율 40%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점유율이 다소 하락한 가운데 이를 다시 끌어올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입장에서는 1위와의 격차를 최대한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약세인 국내 주식형 ETF에 대한 입지 강화와 함께 그간 회사가 강조해 온 중국 ETF 부문의 성장세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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