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안 풀리네…엔터주 일제히 하락

주식

이데일리,

2025년 8월 28일, 오후 07:05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엔터주 주가가 줄줄이 내렸다. 국내 걸그룹 중국 팬 미팅 연기 소식에 투자심리가 악화한 데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중국 내 불만 기류에 ‘제2의 사드 보복’ 우려까지 겹치며 투자자 피로도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에스엠(041510)은 전 거래일보다 3.26%(4700원) 내린 13만 9300원에 거래를 마쳐 이틀째 내렸다. JYP Ent.(035900)는 2.79%(2100원) 내려 사흘째 하락했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2.03%), 하이브(352820)(-1.86%) 등도 함께 빠졌다. 걸그룹 케플러가 내달 중국 푸저우에서 열 예정이었던 팬 콘(팬 미팅)이 잠정 연기된 영향이다.

케플러는 다음 달 13일 중국 푸저우시에서 1000석 규모로 팬콘서트를 열 예정이었다. 케플러의 공연은 팬미팅과 콘서트를 결합한 ‘팬콘’ 형태였지만, 15곡을 소화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콘서트에 준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공연은 개막을 약 보름 앞둔 시점에서 돌연 연기됐다.

케플러 소속사 웨이크원·클렙엔터테인먼트는 전날 “불가피한 현지사정으로 인해 케플러 공연 일정이 연기됐다”고 입장을 전했다. 현지 공연 주최 측도 “최근 해외 아티스트의 중국 공연 허위 보도가 급증해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연기된 날짜와 장소는 빠른 시일 내에 알리겠다”고 공지했다.

앞서 지난 5월 그룹 이펙스도 푸저우에서 1000석 규모로 단독 공연을 열 예정이었으나 돌연 연기된 바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한령(한류 제한령)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 엔터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며 투자자 피로도가 높아지는 중이다”며 “케플러의 푸저우 팬콘 연기 역시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 이후 중국 내 불만 기류가 감지되면서 ‘제2의 사드 보복’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26일 중국을 찾은 특사단이 한·중 문화 교류 정상화를 촉구했지만, 당장 한한령 해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사단장인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넘어야 할 산이 있다”며 여전히 인식 차가 크다고 전했다.

박수영 연구원은 “연초부터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엔터주 멀티플(기업 평가 배수)에 일부 반영된 부분은 사실”이라며 “다만 엔터 4사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기획상품(MD) 실적 서프라이즈를 간과할 수 없다. 또 최근의 케데헌 열풍으로 인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상승도 무시할 수 없어 업종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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