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이사장, CIO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해 ‘1200조원’ 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이 ‘리더십 부재’를 겪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분위기다.
기금운용본부에서는 CIO를 외부공모 한다면 실력있는 운용 전문가를 채용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내부승진이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이 높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28일 국민연금공단(이하 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김태현 공단 이사장 임기는 오는 31일까지다. 경영실적평가 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서원주 기금이사(CIO)의 임기는 오는 12월 26일까지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공공기관운영법)을 보면 추가 연임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해당 법 제28조 제2항을 보면 “공기업·준정부기관의 임원은 1년을 단위로 연임될 수 있다”고 적혀있다.
또한 같은 법 제5항에는 “임기가 만료된 임원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한다”고 돼 있다. 국민연금 임원은 이사장, 감사, 상임이사(기획이사, 연금이사, 복지이사, 기금이사), 비상임이사 등으로 구성된다.
다만 김 이사장과 서 CIO 모두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사람이 윤석열 전 정부 당시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앞장섰던 점이 현재 이재명 정부에서 임기 연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이사장과 서 CIO는 국민연금이 당시 최대주주였던 포스코홀딩스, KT 등 소유 분산기업의 회장, 대표이사(CEO) 선임 절차상 문제를 공공연히 지적했다 .
김 이사장은 지난 2023년 12월 말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출 절차에 대해 “공정하지 못하다”며 제동을 걸었다.
포스코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기존 이사진으로 구성되고, 별도 공모 절차 없이 최정우 당시 포스코 회장이 자동으로 1차 CEO 후보군에 포함된 것에 문제제기한 것. 이듬해 3월 포스코그룹 회장에는 장인화 회장이 취임했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기금이사)
◇ CIO 내부승진시 ‘이석원·김종희 부문장’ 하마평
현재 국민연금은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리더십 부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국민연금 이사장 선임은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추천 △보건복지부 장관 제청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서 이뤄진다. 현재 임추위 구성도 되지 않은 상태다.
임추위는 공단 비상임이사, 학계, 법조계 등 외부전문가로 구성된다. 임추위가 공모를 통해 후보자를 접수한 뒤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치고, 3~5배수 후보자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한다.
선정된 후보자 중 한 명을 보건복지부 장관이 결정해서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임명하는 순서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 (사진=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내부에서는 CIO를 외부공모 한다면 정말 실력있는 운용 전문가가 오거나, 그렇지 않으면 내부 승진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LP)들이 내부 출신 CIO를 기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보험사나 자산운용사 등에서 수년간 해외 근무 경력이나 대체투자 경험을 쌓은 전문 인력을 선호하는 분위기였지만, 기관마다 업력이나 투자 노하우가 쌓이면서 내부 인사의 능력도 충분히 검증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내부 승진으로 CIO가 될 경우 해당 기관의 문화와 투자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 내부 사정을 이해해서 마찰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만약 CIO를 내부공모할 경우 후보군으로는 이석원 전략부문장, 김종희 리스크부문장이 물망에 올랐다.
이석원 전략부문장은 운용전략실 및 수탁자책임실 및 외환운용팀 업무를 관장한다. 김종희 리스크부문장은 증권리스크관리실, 대체리스크관리실 및 기금법무팀 업무를 관장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임기가 만료된 임원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하는 만큼 국민연금의 ‘리더십 공백’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며 “다만 CIO를 외부공모 한다면 실력있는 운용 전문가를 채용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내부승진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