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
정부의 매각 시도는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2023년 두 차례 공개 매각을 시도했으나 응찰자가 나오지 않았고, 지난해 수의계약으로 전환한 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시큰둥했다. 지난해 12월 매각 주관사로 IBK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올해 6월 매각 공고를 냈으나 이마저도 무산됐다.
◇ 비경영권 주식에 오히려 할증…투자가치 사실상 ‘0’
매각 대상인 NXC 지분은 사실상 투자 가치가 제로 수준으로 평가된다. 우선 30.64% 전량을 인수하더라도 경영권에 영향을 줄 수 없다. 나머지 지분은 김 의장의 아내 유정현 씨 33.35%(92만7144주)와 두 딸인 김정민·정윤 씨가 각각 17.16%(47만7050주), 지분 절반씩을 소유한 법인 와이즈키즈 1.69%(4만6878주)가 나눠 갖고 있어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거의 없다.
그런데도 해당 지분의 평가액은 4조원을 훌쩍 넘긴다. 캠코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획재정부가 추진한 NXC 지분 매각 최저 입찰가는 4조7149억원으로 주당 553만4123원에 책정됐다. NXC가 보유한 일본 상장사인 넥슨재팬 지분(46%)을 토대로 NXC 가치를 산정한 뒤,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라는 점에서 약 20%의 프리미엄이 더해져 책정된 가격이다.
물납 당시 넥슨재팬 시가총액은 약 24조원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NXC 지분 100% 가치는 11조400억원, 지분 30.64%의 가치는 3조38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모든 법인의 최대주주에 대해 20%의 할증평가규정이 적용되면서 4조원대 가격이 책정됐다. 현재 넥슨재팬 시총이 25조원으로 올랐다는 점에서 지분 매각가는 더 비싸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IB업계 관계자는 “통상 경영권이 없는 비상장사 주식엔 프리미엄을 붙이지 않는데, 국세청이 물납 지분 가격을 책정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20%의 할증이 붙어버렸다”며 “차익 실현 노릴 사모펀드나 재무적 투자자(FI)는 참여 유인이 없고,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 중에서도 많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 세수 3.7조 이미 선반영…매각 급한 정부
물론 NXC 지분 투자로 얻을 실익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NXC는 넥슨 그룹의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로 그룹사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NXC→넥슨재팬→넥슨코리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매물이 많지 않은 비상장주식을 확보해 넥슨 그룹의 주요 정보에 접근 기회도 커진다.
또 30%대 지분으로 단독 경영권 확보는 어렵더라도 합작이나 협업을 도모할 수 있다. 김 의장 일가가 과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만약 경영상 변화나 지분 변동이 생긴다면 지분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작년말 기준 넥슨재팬의 배당수익률은 0.95%로 낮은 편이지만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토대로 배당 성향 확대도 기대할 만 하다.
정부의 매각 의지는 분명하다. 기획재정부는 이미 해당 지분의 매각을 가정해 매년 예산안에 세수 3조7000억원 가량을 선반영하고 있다. 연내 매각을 통해 해당 세수를 현물로 확보해야 하는데, 매각이 미뤄질수록 세수 펑크를 걱정해야 하는 형국이다.
또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공매 초기에는 중국 텐센트나 사우디 국부펀드 등 큰 손들의 등판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큰 관심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