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배달 전쟁’에…배달앱 메이퇀, 순이익 급감에 주가도 추락

주식

이데일리,

2025년 8월 31일, 오전 07:3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중국 배달 플랫폼 메이퇀이 치열한 시장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주가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올 2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90% 가까이 줄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점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3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메이퇀은 지난 29일 홍콩 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1홍콩달러(0.98%) 오른 102.7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이는 한 달 전(128.6홍콩달러) 대비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중국 베이징의 한 골목길에서 배달앱 라이더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
이 같은 주가 약세는 올 2분기 수익 악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메이퇀의 2분기 매출은 918억위안(약 1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으나 컨센서스를 2% 하회했다. 조정 순이익은 15억위안으로 1년 전보다 89% 급감하며 전망치를 85% 밑돌았다.

실적 악화는 징둥(JD닷컴)의 배달 시장 진출로 촉발된 ‘보조금 경쟁’ 탓이 컸다. 메이퇀은 지난 6월부터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했고, 이 여파로 핵심 로컬커머스(배달)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5.7%까지 떨어져 전년 대비 19%포인트 급락했다.

메이퇀의 올 2분기 하루 배달 건수는 최대 1억 5000만건까지 증가했지만, 보조금이 늘면서 핵심 로컬커머스 사업 부문의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 역시 1분기 18%에서 2분기 8%로 둔화했다.

반면, 신사업 부문은 해외 플랫폼 ‘Keeta’와 신선식품 퀵커머스 ‘샤오샹 슈퍼마켓’ 확장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3%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신사업 부문은 Keeta의 해외 사업 확장으로 여전히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업계 전반의 과열 양상을 중국 당국이 규제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 증권가에선 3분기에도 배달 보조금 경쟁이 이어져 메이퇀의 핵심 로컬커머스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이퇀 경영진은 여전히 업계에서 운영 효율성 우위를 유지하고 있고, 이번 배달 경쟁이 종료되면 핵심 로컬커머스는 다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리라고 언급했다”면서도 “배달 경쟁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훼손될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서 예견됐으나 이번 실적에서 나타난 순이익 하락 폭은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고, 이번 실적 발표 직후 메이퇀 주가는 12% 급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가는 추가적인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기에 하반기 보수적인 접근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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