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봇, ‘카멜레온 v3.0’ 공개…피지컬 AI 자율주행 상용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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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0월 16일, 오후 07:15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실내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클로봇(466100)이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소프트웨어 ‘카멜레온 v3.0’을 선보였다. 기존 라이다(LiDAR·빛 탐지 거리 및 측정) 중심 자율주행 방식의 한계를 보완한 이번 소프트웨어는 로봇이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피지컬 AI’ 구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된다.

김창구 클로봇 공동대표는 16일 여의도에서 열린 ‘테크데이(Tech Day) 2025’에서 “이번에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카멜레온 v3.0’은 로봇이 스스로 인지하고 사고하며 행동하는 ‘피지컬 AI’ 시대 로봇 자율주행 기술을 여는 출발점”이라며 “범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창구 클로봇 공동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클로봇 테크데이(Tech Day) 2025’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클로봇)
카멜레온 v3.0은 클로봇이 독자 개발한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다. 기존 라이다 기반 SLAM(동시적 위치 추정 및 지도 작성) 기술은 조도 변화나 반사 물체로 인한 노이즈로 환경 의존성이 높았지만, 카멜레온 v3.0의 ‘카멜 아이’(Chamel-Eye) 엔진은 카메라 영상만으로 주변 환경을 정밀하게 인식해 고정밀 지도를 작성하고 위치를 추정할 수 있다.

성능 개선 폭도 뚜렷하다. 카멜 아이는 기존 오픈소스 비주얼 SLAM 대비 CPU 사용률은 84% 감소, 연산 속도는 42% 향상, 정확도는 30% 개선됐다. 클로봇은 이 기술을 국내 대기업 반도체 라인과 가정용 로봇 분야에 적용해 이미 기술 검증(PoC)을 마쳤으며, SLAM과 객체 인식 기술을 융합한 공간지능(Spatial AI) 구현에도 성공했다.

황서연 클로봇 연구소장은 “(카멜레온 v3.0이 탑재된) 로봇은 전원을 켜자마자 0.1초 이내에 자신의 위치를 복구하고, 바닥에 놓인 전선처럼 라이다가 인식하기 어려운 장애물까지 감지·회피할 수 있다”며 “텍스트를 처리하던 생성형 AI에서 나아가 물리적 환경을 인지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로 패러다임이 이동하는 가운데 카멜레온은 그 변화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기존 3D 라이다 센서가 400만~500만원대 비용이 필요한 데 반해 카멜레온 v3.0은 20만~30만원대 카메라 두 개만으로 동일 수준의 3D 지도 작성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황 소장은 “산업용으로 내구성이 높은 카메라를 써도 원가 경쟁력이 있다”며 “기존 라이다 대비 최대 90%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클로봇은 이번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 학습을 통해 인지·추론 영역으로 기술을 확장하고, 사람처럼 사고·판단·행동하는 피지컬 AI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김경필 클로봇 공동대표는 “로봇 자율주행의 핵심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라며 “하드웨어 제조사와 협업해 솔루션 중심의 로봇 서비스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필 클로봇 공동대표가 16일 여의도에서 열린 ‘클로봇 테크데이(Tech Day) 2025’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순엽 기자)
클로봇은 서비스·물류·필드 등 3대 사업부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서비스 로봇 사업부는 AI 오염 감지·실시간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RaaS(로봇 구독형 서비스) 모델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고, 물류 로봇 사업부는 자회사 로아스(ROAS)를 통해 북미에서 600만달러 규모 물류 자동화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필드 로봇 사업부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기반 순찰·감시 솔루션, 유니트리와의 휴머노이드 플랫폼 개발을 병행해 인력난 해소·생산성 향상·기술 자립화를 동시에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클로봇은 이러한 기술 고도화와 파트너십 확대를 바탕으로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창구 대표는 “국내외 하드웨어 제조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서비스 적용을 확대할 것”이라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고급 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안정적 수익 구조를 만들어 지금까지 보여왔던 성장을 앞으로도 이어가면서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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