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한달(9월 16일~10월 15일)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내에 ‘매그니피센트(M7)’ 종목은 하나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 기간 아이렌을 4억 2927만달러 규모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이외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개별 종목으로는 오라클, 비트마인, 브로드컴 등이 순매수 상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AI 산업의 확산으로 수혜 범위가 넓어지는 가운데 AI 인프라주가 M7을 능가하는 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들 종목으로 투심이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으로 출발해 AI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 아이렌의 경우 올 들어 주가가 549.90% 폭등했고, 최근 한달 기준으로도 주가가 86.50% 치솟았다. AI 인프라 지출이 가속화하면서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오라클 주가도 올 들어 82.87% 상승했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라클은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진입이 늦었지만,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하드웨어에 접목시키는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브로드컴의 경우 오픈AI와 계약으로 엔비디아 생태계에 집중됐던 관심이 브로드컴의 ASIC과 네트워크 제품으로 확장됐다”고 평가했다.
월가에서도 기존 빅테크 중심의 투자 전략은 AI 산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장되는 국면에서 새로운 수혜 기업을 놓칠 수 있다며 ‘엘리트 8’이나 ‘M10’ 같은 새로운 주도주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는 지난달 M7에 브로드컴, 팔란티어, AMD를 더한 M10 지수를 발표하기도 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테마 순환매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어떤 테마가 시장을 주도하는지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서학개미의 투자 행보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 포트폴리오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매수세도 다시 확대되고 있다. 매달 국내 투자자들의 보관금액을 기준으로 25개 미국 종목을 선정해 투자하는 ‘KODEX 미국서학개미’는 지난달부터 다시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순매수로 전환됐고, 보관금액과 함께 순매수·결제금액을 기준으로 10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의 경우 이달부터 순매수세로 전환됐다. 이들 상품의 최근 한달 기준 각각 7.88%, 13.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진=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