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공제회는 전국 약 90만명의 회원 복지를 위해 골프장 인수를 추진한다고 하지만, 전체 회원 중 골프장 이용 비율이 3%대에 그치는 만큼 이같은 설명이 설득력 없다는 의견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갑윤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왼쪽)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그는 “공제회 회원 중 골프장 이용자 비율이 3%밖에 안 되는데 그게 어떻게 회원복지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교직원공제회는 전국 5개 골프장을 인수하기 위해 조성한 블라인드펀드의 위탁운용사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캡스톤자산운용을 선정했다.
펀드 규모는 5000억원이며, 교직원공제회가 전액 출자한다. 펀드 운용 기간은 설정일부터 30년, 투자 기간은 설정일부터 5년이다. 골프장 투자사업에 선정된 운용사는 수도권·강원권·충청권·영남권·호남권 등 전국에 위치한 골프장을 5개 인수해야 한다.
정 의원은 “코로나19 특수 후 골프장 방문객 수가 계속 줄어들면서 골프장 영업이익도 감소하고 있다”며 “5~6년 전 골프장에 투자했다면 또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 인공지능(AI) 신산업 등 투자할 곳이 많은 현 시점에서 골프장에 대규모 자금을 묻어두는 게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정갑윤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자산운용사가 전문성이 있어서 골프장 가격이 최저가로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면밀히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호남, 강원, 제주 모두 골프장이 대부분 마이너스인데다, 앞으로도 (수익성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저점이 언제인지도 알 수 없는 만큼 투자를 더 신중하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는 교직원공제회가 골프에 너무 많은 자금을 투자한다는 인식이 있을 것”이라며 “교직원공제회는 특수성 있는 기관이라서 골프장에 대규모 재정을 투자한다는 게 저도 사실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