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박은 이차전지 음극 집전체로 배터리의 성능, 수명, 안전성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다. 배터리 셀 원가의 약 10%를 차지하기 때문에 배터리 제조사는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안정적 전지박 공급업체 확보가 필수적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고강도 관세 강화 정책을 통해 이차전지, 반도체 등 핵심 첨단제품에 대한 자국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한 파나소닉 등 글로벌 주요 이차전지 업체들이 앞다퉈 미국 현지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다.
배터리 제조사들이 대미 투자를 확대하며 관세 장벽에 대응하고 있지만, 핵심 소재의 현지 조달과 안정적 공급망 확보는 여전히 과제다. 특히 전지박은 북미 내 생산거점이 없어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관세 부담이 크다. 중국산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최대 90%에 달하는 고율 관세로 사실상 미국 시장 진입이 막혀 있다. 반면 캐나다는 미국·멕시코·캐나다(USMCA) 협정으로 무관세 혜택이 적용될 경우 북미 내 대체 공급망으로 높은 수혜가 예상된다.
이러한 규제 강화는 북미 최초 전지박 생산거점을 확보한 솔루스첨단소재에 시장 선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지 공장이 없는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과 납기 측면 등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솔루스첨단소재는 1996년 세계 최초로 2차전지용 동박을 개발한 기업으로 65년 이상 축적된 동박 제조 기술과 노하우로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 역량을 갖추고 있다. ‘기술(Technology)·품질(Quality)·대응력(Responsiveness)·납기(Delivery)·원가(Cost)·환경(Environment)’의 TQRDCE 여섯 가지 요소에 부합하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소재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술력과 품질 강화에 힘쓰며 친환경 생산 체계 속 차세대 배터리 대응 기술을 개발 중이다.
솔루스첨단소재 관계자는 “초박막·고강도·고연신 전지박 등 차세대 고용량·고안전성 배터리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로드맵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TQRDCE 기반의 기술·품질 경쟁력은 단순한 차별화를 넘어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 업체들도 북미 현지에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지만 부지 확정부터 건설까지의 기간과 대규모 투자비가 걸림돌이다. 인력난과 인건비·자재비 상승으로 양산체제 구축에는 최소 5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동박 3사에 해당하는 SK넥실리스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진출을 검토 중이거나 아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한동안 북미 현지에서 전지박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솔루스첨단소재가 사실상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동박 업체들의 미국 공장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장기간의 건설 기간, 건설비 급증, 정책적 불확실성 요인 등으로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특히 전기차 캐즘으로 2~3년간 지속된 적자와 재무여력 악화로 대규모 투자 결정이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경쟁업체들의 현지 투자 결정부터 건설까지의 소요기간을 고려할 때 솔루스첨단소재의 선제적 북미 진출 수혜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이 기간 총 6만 3000톤(t)의 양산체제를 갖추고 시장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과 하이엔드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양적 질적 성장 모두 이루겠다는 목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시장은 2030년 약 748기가와트시(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비 약 2.5배 확대된 규모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가 주요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ESS 수요 급증 추세에 따라 전지용 동박의 수급 불균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북미 내 유일 한 양산 거점을 보유한 솔루스첨단소재가 공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북미 전기차 시장은 단기 조정 국면에 놓여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IRA 정책과 현지 생산 확대 기조에 따라 배터리 소재 공급망의 현지화 필요성이 강조될 것”이라며 “사실상 중국산 전지박의 퇴출로 시장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여건상 경쟁업체가 투자를 결정해도 생산기지 구축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만큼 북미 유일의 생산 거점을 확보한 솔루스첨단소재의 수혜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