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AIP “지금이 인프라 투자의 골든타임…4000조 자본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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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1월 06일, 오후 02:19

[이데일리 지영의 김연지 기자] “에너지 전환 인프라 투자는 단순히 수익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시대적 요청이다. 글로벌 자본이 인프라에 집중되기 시작하는 이 시점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기관이 지속가능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에너지 전환 인프라 투자: 북유럽이 제시하는 지속가능한 기관 수익 전략’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AIP매니지먼트(AIP Management)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흐름을 진단하고 탈탄소 시대에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해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유럽과 북미 시장의 인프라 투자 전망과 글로벌 자본 재편 흐름을 다룬 이번 행사에는 연기금과 주요 공제회,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와 금융권 LP 실무진이 참석했다.

카스퍼 한센 AIP 매니지먼트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인사이트 포럼에서 에너지 전환 인프라 투자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아만다 톤스가드 AIP 파트너는 “현재 글로벌 투자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회복력’과 ‘적응성’이다”라며 “정치·지정학적 격변 속에서도 에너지 전환 인프라는 꾸준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 에너지 전환 자산은 단순한 ESG 투자 개념을 넘어서 양질의 실물자산으로 자리 잡았다”며 “자본이 지속가능한 투자처를 찾아 집중되는 흐름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AIP는 향후 전 세계적으로 3조 달러(약 4339조 원) 이상의 자본이 인프라 부문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톤스가드 파트너는 “글로벌 자본시장이 ESG 중심에서 ‘가치 기반’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신재생 에너지와 지속가능한 기반 인프라가 시장의 중심 투자처로 굳건히 자리 잡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럽은 미국을 능가하는 인프라 투자 허브로 부상 중이며, 안정된 정책 프레임워크와 성숙한 시장 구조 덕분에 장기자본 유치에 유리하다”며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여러 국가도 인프라 투자를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톤스가드 파트너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소비는 두 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투자가 이 트렌드를 뒷받침하려면 지금보다 6배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특히 태양광과 풍력은 지금 시점에서 기반을 갖추고 가장 빠르게 확장 가능한 분야다. 보다 확산하기 위해서는 전력망·저장소·전기화 인프라 확충이 병행돼야 해서 관련 투자 기회가 크게 늘어난다”고 짚었다.

이어 “이제는 ESG 관련 투자가 단순히 ‘좋은 일’이 아니라 성과로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투자 시기”라며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장기인 지금은 정부의 보조금만으로는 부족하며, 민간자본이 주도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인프라’ 한우물 판 AIP의 전략...“전문성과 장기 가치가 수익을 만든다”

AIP는 지난 2012년 설립 이후 13년간 유럽과 북미 전역의 인프라 분야에 집중해왔다. 현재 운용 규모는 80억 유로(약 12조 원)로, 총 29개 자산에 투자했다. AIP 자산을 운용하는 핵심 파트너는 총 10인으로, 에너지 및 인프라 투자 분야의 실무 전문가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현재 AIP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본사를 두고 런던·마드리드·뉴욕에 글로벌 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특히 해상풍력·태양광·에너지 저장시설(BESS)·송전망 등 탈탄소 인프라 전 밸류체인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현재까지 AIP가 투자한 인프라 프로젝트들은 연간 25TWh의 재생에너지 생산과 300만 톤의 이산화탄소 감축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카스퍼 한센 AIP 대표는 “인프라 투자는 전문성이 성과를 결정짓는 시장”이라며 “AIP는 ‘에너지 인프라’ 하나의 전략에 집중하며 최우량 딜을 직접 발굴하고 관리한다. 코펜하겐, 런던, 마드리드, 뉴욕에 배치된 전문가들이 시장을 모니터링하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 하에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투자한 인프라자산을 통해 약 62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완전 운영 시 연간 1000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게 됐다”며 “투자를 통해 단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넘어,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6년에는 에너지 저장과 교통 전동화 분야에도 진출했다”며 “우리가 선제적으로 투자한 영국의 전동화 철도 프로젝트는 영국 정부와의 20년 장기계약이 된 상태고, 매달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며 사회적 효익까지 이끌어냈다”고 소개했다.

한센 대표는 “해상풍력은 복잡하고 초기비용이 크지만 리스크 대비 보상이 크다”며 “영국 서해안 해상풍력 단지에 40억 파운드(약 6조8000억원)를 투자해 10% 이상의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한센 대표는 “우리는 단기 유행을 좇지 않는다. 장기적 가치와 사회적 임팩트를 동시에 창출하는 투자가 우리의 철학”이라며 “지난 10년간 에너지 전환의 변화를 몸소 체감해왔다. 이제 한국 투자자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 인프라의 여정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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