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1조원대 리튬 투자, 가격 상승기 대비한 선제 투자”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1월 13일, 오전 08:52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가 2차전지 소재 원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호주 리튬 대형 광산 두 곳의 중간지주사 지분을 1조원 이상 확보했다. 리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 상공정(광산 단계) 이익을 직접 가져가고 향후 하공정(수산화리튬 생산) 확대 여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투자라는 분석이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리튬 가격 상승 시 광산에서 창출되는 이익(일반적으로 상공정 수익성이 하공정보다 높음)을 향유함과 동시에 양질의 원재료(스포듀민)를 확보할 수 있어 빠른 하공정 투자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 미네랄 리소스가 보유운영 중인 서호주 워지나(Wodgina) 리튬 광산. (사진=포스코홀딩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호주 미네랄리소스(MinRes)가 글로벌 리튬 기업 알버말(Albemarle), 간펑리튬(Ganfeng Lithium)과 공동 보유한 리튬 광산 ‘워드지나(Wodgina)’와 ‘마운트 매리언(Mt. Marion)’을 자산으로 하는 신설 지주사(LithiumCo 가칭) 지분 30%를 7억 6500만달러(약 1조 1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워드지나 광산은 2025회계연도에 약 46만 8000톤의 스포듀민(리튬 원광석)을 판매했으며, 평균 5.5%의 높은 정광 품위와 함께 21.6%의 EBITDA 마진을 기록했다. 리튬 가격이 고점이었던 2023회계연도 기준 마진은 82.9%에 달한다.

마운트 매리언 광산은 같은 기간 56만 2000톤을 판매해 양은 더 많았지만, 평균 품위는 4.4%로 상대적으로 낮았고 EBITDA 마진은 14.8%(FY23 77.9%)였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지분 취득으로 두 광산에서 생산되는 스포듀민의 15%에 대한 오프테이크(선매입) 권리를 확보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앞으로 확장 기준으로 연간 수산화리튬 약 3만 7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스포듀민 27만톤 규모의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두 광산의 2025회계연도 실적 기준으로는 연 1만 7000톤 수준(스포듀민 약 12만 5000톤), 2026회계연도 가이던스 기준으로는 연 1만 6000~1만 7000톤 규모다.

수산화리튬 설비 투자는 당장 추진하지 않고 리튬 시황에 맞춰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전까지는 스포듀민 판매로 발생하는 광산 이익이 포스코홀딩스의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된다. 즉, 리튬 가격 상승 시 상공정 이익을 직접 향유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포스코홀딩스의 수산화리튬 생산능력은 연 9만 3000톤(염수 5만톤 + 광석 4만 3000톤)이다. 이번 오프테이크 기반으로 최대 40%가량(약 3만 7000톤) 추가 확대가 가능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원재료–정제–양극재’ 전 과정 밸류체인 안정성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리튬 가격 상승기를 대비한 선제 투자”라고 평가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