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뮤직, 틱톡 공세에도 탄탄한 펀더멘털…오프라인 IP 확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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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1월 15일, 오전 08:01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중국 최대 음악 스트리밍 사업자 텐센트뮤직(티커명 TME)이 틱톡 산하 음악앱 ‘소다뮤직(Soda Music)’의 공세 속에서도 3분기 실적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며 펀더멘털을 재확인했다.

[AI DALL-E3가 생성한 이미지]
구독자 증가와 유저당 평균 매출(ARPU) 확대로 본업 경쟁력이 살아있는 가운데, 콘서트·굿즈 등 비(非)구독 사업이 50% 이상 성장하며 실적 모멘텀을 뒷받침했다. 다만 틱톡의 트래픽 기반 확장세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4분기 수익성 방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면서 추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TME의 3분기 매출은 84.6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0% 넘게 뛰었다. 조정 EPS(주당순이익) 역시 1.54위안으로 32.8% 증가하며 각각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음악 부문에서 유료 구독자 수는 1억2500만명으로 5.6% 늘었고, 월간 ARPU도 11.9위안으로 10% 이상 증가했다.

이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슈퍼팬 전용 SVIP 요금제 혜택 다양화에 따른 성과”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디지털 앨범과 한정판 카드 등 프리미엄 콘텐츠 판매가 SVIP 가입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독 중심 구조에 더해 비구독 매출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비구독 부문 매출은 24.7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며 전체 실적 상향 요인으로 작용했다. G-DRAGON의 월드투어를 포함해 시드니·멜버른 등 6개 도시에서 진행한 14회 공연이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Fiona Sit, TIA RAY 등 유명 아티스트의 콘서트 투어도 직접 주최했다.

콘서트 IP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TME Live International Music Awards’를 론칭하며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승연 연구원은 “TME가 단순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이 아닌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메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 중”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시장의 관심은 경쟁 구도에 쏠리고 있다. 틱톡의 트래픽 기반을 바탕으로 성장 중인 소다뮤직의 영향력이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어서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틱톡 산하 앱과 경쟁심화 우려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다뮤직의 3분기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개 분기 만에 2000만명 증가하며 1억2000만명에 도달했다. 중국 음악앱 순위에서도 출시 3년 만에 4위권으로 올라섰다. 박 연구원은 “프리미엄·일반 유료 구독 전환율과 ARPU는 견조하지만, 경쟁 심화에 따른 콘텐츠 투자 확대로 중장기 이익 성장 둔화 우려는 단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쟁 심화는 콘텐츠 투자 확대와 단기 수익성 둔화로 연결되고 있다. 실제로 3분기 Non-IFRS 순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4%포인트(p) 하락한 28%를 기록했다. 박주영 연구원은 “산업 경쟁심화에 따른 투자 확대로 수익성이 전분기 대비 둔화됐다”며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TME 주가가 한 달 간 15% 이상 조정받은 배경에도 이러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과도한 우려”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TME는 중국 음악 시장 내 점유율을 65% 안팎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한 중국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연 연구원은 “SVIP 침투율 상승에 따른 ARPU 성장이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및 팬 이코노미 강화는 글로벌 음악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변화”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단기 조정은 비중확대 기회”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4분기 실적이 TME의 단기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틱톡과의 트래픽 경쟁이 지속될지, 비구독 매출 확대가 마진 하락을 상쇄할 수 있을지 여부가 확인돼야 한다는 관측이다. 다만 K-팝 글로벌 유통 강화와 오프라인 IP 확장 모멘텀이 유효한 만큼, 증권가에서는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유지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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