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로 모아가는 S&P500, 은퇴 후 어떻게 꺼내쓸지 고민이라면[ETF언박싱]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1월 15일, 오전 09:30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은퇴 시기에 맞춰 포트폴리오 비중을 성장형 자산에서 배당형 자산으로 자동으로 바꿔주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왔다. 하나의 상품으로 자산 적립부터 향후 현금 흐름에 대한 고민까지 해결해주는 컨셉의 상품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 11일 ‘KIWOOM 미국S&P500&배당다우존스비중전환’, ‘KIWOOM 미국S&P500 TOP10&배당다우비중전환’ ETF 2종을 상장했다. 이들 상품은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맞춰 성장형 자산에서 배당형 자산으로 자동 전환되는 ‘생애주기 배당전환 전략’을 적용한 국내 최초의 주식형 생애주기 ETF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2040년을 목표 은퇴시점으로 설계됐다. 은퇴 전 자본적립기에는 성장형 자산(S&P500 또는 S&P500탑10)에 75%, 배당형 자산(미국배당다우존스100)에 25%를 투자한다. 이후 2038년부터 2039년까지 24개월 동안 매월 2.08%씩 성장형 자산을 줄이고, 배당형 자산으로 비중을 전환한다. 비중 전환이 완료된 2040년 이후에는 성장형 자산 25%, 배당형 자산 75%의 포트폴리오로 운용된다.

은퇴 이후 노후 자산으로 미국 S&P500지수에 장기 투자를 이어가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은퇴 이후 이같은 적립 자산을 세금 부담 없이 현금 흐름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반영됐다.

현금 흐름을 만들기 위해 장기간 적립해 온 S&P500을 매도 후 배당주를 매수하는 경우, 매매 차익에 대한 세금을 제하면 실제 배당주에 투자할 수 있는 원금은 그간 적립해온 자산 가치보다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ETF 포트폴리오 안에서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을 활용하면 과세 없이 배당주 재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1억원을 각각 해외직접투자 계좌, 일반 계좌, 일반 계좌에서 배당전환형 ETF로 성장형 자산에 거치식 투자 후 50%를 배당주로 전환한다고 가정했을 때 배당전환형 ETF의 절세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 12% 수익률로 15년 투자를 가정했을 때 세전 평가금액은 약 5억 4700만원으로 모두 같다. 그러나 해외직접투자 계좌의 경우 이를 배당주로 전환하려고 할 때 매도 차익에 22% 세율이 적용돼 약 4900만원 수준의 양도소득세를 내고 나면, 배당주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은 4억 9800만원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일반계좌에서는 종합과세 누진 적용으로 약 6800만원의 세금이 발생해 실제 배당주 재투자 가능 금액은 4억 7800만원 수준으로 더 줄어든다. 반면 배당전환형 ETF에 투자할 경우 ETF 포트폴리오 내에서 배당주로 비중이 전환되는 것이므로 5억 7400만원 그대로 배당주에 재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노후 준비를 위한 S&P500지수 장기 투자 문화는 정착하고 있는데 은퇴 이후 이를 어떻게 꺼내 쓸지에 대한 고민은 아직까지 시장에서 부족한 상황”이라며 “배당비중전환 ETF는 적립기와 인출기, 그리고 그 중간의 전환 리스크까지 모두 고려해 솔루션을 제공해 하나의 ETF로 평생 가는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키움운용은 향후 타깃 은퇴 시점을 달리한 배당전환형 ETF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IWOOM 미국S&P500&배당다우존스비중전환과 KIWOOM 미국S&P500 TOP10&배당다우비중전환 ETF의 총보수는 각각 연 0.09%, 0.19%다. 분배금은 매월 마지막 영업일에 지급한다.

(이미지=챗GPT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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