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실적은 대미 관세 우려에 따라 최종 고객사의 미국향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주가 4분기 이후로 늦춰진 영향으로, 3분기 ESS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연결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ESS 매출비중은 전년동기 56%에 달했으나, 이번 3분기는 25%대에 머무르며 수익성 악화에 주요한 원인이 됐다.
다만 수주 자체가 취소되거나 감소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8월 말부터 관세 우려가 해소되며 약 1200억원의 대규모 ESS 공급계약이 추가됐고, 9월에는 ESS용 전력변환장치(PCS)의 주문도 330억원 규모로 접수됐다. 통상 PO 접수 후 2~3개월 후부터 매출로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 4분기부터 ESS매출액은 큰 폭의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진시스템은 그동안 ESS 부문을 주축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왔으며, 삼성SDI와 SK ON등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 현지 공장 가동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강화와 고객 다변화가 실현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서진시스템은 AI 인프라 확장과 에너지 전환의 메가트렌드에 발맞춰 100% 자회사 텍슨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텍슨은 지난 10월 글로벌 최대 수소연료전지 기업으로부터 약 700억원 규모의 SOFC(Solid Oxide Fuel Cell) 모듈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해당 장비는 2026년 납품 예정이다. SOFC 시장은 차세대 청정에너지 산업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어 향후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이에 앞선 9월 텍슨은 글로벌 반도체 장비사로부터 약 500억원 규모의 공정장비 모듈 제작을 수주하고 양산 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이는 텍슨이 기존 웨이퍼 이송장비와 파워박스 등 부품 공급을 넘어 반도체 리소그라피 공정의 핵심 모듈을 처음으로 수주한 사례로, 반도체 하이퍼사이클과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수요 증가를 반영한다.
서진시스템 관계자는 “AI 인프라와 청정에너지 산업으로의 진출을 통해 탄탄한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며 “ESS 시장 회복과 함께 SOFC 및 반도체 장비 사업의 본격화로 4분기와 나아가 2026년에는 글로벌 시장 확대와 급격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