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투협 회장 3파전…서유석 연임엔 반대론 ‘솔솔’(종합)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1월 19일, 오후 07:09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7대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가 현직 협회장과 업계 전현직 대표 2명 등 3파전으로 치러진다. 서유석 현 회장이 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연임에 도전하는 가운데 그의 친정 격인 미래에셋그룹에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판세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서유석 연임 도전…친정은 반대 기류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이날 오전 후보자 모집을 마감한 결과 서 회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등 3명이 지원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정영채 메리츠증권 상임고문(전 NH투자증권 사장)은 출마 지원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서 회장은 지난 17일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날 오전 지원서를 제출하며 연임 도전을 본격화했다. 현직 회장이 재선에 나선 건 지난 2009년 금투협 출범 이후 처음이다. 전례가 없었던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긴장과 동시에 반발 기류도 감지되는 분위기다.

특히 서 회장이 오랜 기간 몸담았던 미래에셋그룹 내부에서는 그의 연임 도전에 반대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금투협 회장은 업계 내 역량 있는 인물이 순차적으로 맡을 수 있도록 단임제로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내부 기조”라고 전했다.

금투협 회장 선거는 회원사 분담금 비율에 따라 차등의결권이 부여되는 만큼 대형사인 미래에셋그룹의 분위기가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표권의 30%는 회원사 1사 1표를 적용하고 나머지 70%는 연간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구조여서다. 다만 서 회장은 다른 증권·운용사의 표를 확보하면 된다는 계산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서 회장은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회원사들이 잘 평가해줄 것”이라며 미래에셋그룹 내 반대론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어 “협회장은 회사별로 각기 다른 이해관계 속에 공통분모를 찾아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는 자리”라며 “증권사나 운용사 또는 어떤 특정 회사만을 위해 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업무 연속성vs규제 혁신vs맞춤형 소통

서 회장은 업무 연속성을 바탕으로 코스피 5000 시대를 열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1988년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에 입사한 후 미래에셋증권 마케팅본부장, 리테일사업부 대표, 퇴직연금추진부문 대표 등을 거쳐 2010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자산운용사 대표 출신으로 첫 금투협회장에 올랐다.

이 전 대표는 민과 관을 모두 거친 경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업권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정책당국과 소통을 통해 규제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다. 32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그는 공정거래위원회, 재정경제부 등을 거친 관료 출신이다. 이후 SK증권 사장, 현대자산운용 사장을 거쳐 KB자산운용 사장으로 일하며 16년간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황 대표는 신영증권에 오래 몸담으며 안팎으로 두터운 네트워크를 쌓은 만큼 대형사와 중소형사 사이에서 균형감을 갖고 회원사별 ‘맞춤형 소통’에 나선다는 포부다. 그는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40년 가까이 한 직장에서 경력을 쌓은 ‘신영맨’이다. 경영기획, 자산운용, 법인사업, IB, 경영총괄 등을 거쳐 2020년 3월부터 신영증권을 이끌고 있다. 대표직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금투협은 증권사,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등이 회원사로 참여하는 금융투자산업의 대표 단체다. 협회장에게는 7억원대 고액 연봉과 예우가 주어진다. 금투협 후추위는 추후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내달 초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새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9월 25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이사가 지난 10월 27일 서울 여의도 신영증권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