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테라뷰, THz 검사기술로 코스닥 노크…“초정밀 검사로 초격차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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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1월 19일, 오후 07:09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테라뷰는 첨단제조업 대융합의 시대에서 초정밀 검사를 통해 초격차 성장을 이루어 내는데 기여할 수 있는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도기업이 될 것입니다.”

돈 아논 테라뷰 대표는 19일 서울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돈 아논 테라뷰 대표가 19일 서울 주한영국대사관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테라뷰는 2001년 설립 이후 25년간 테라헤르츠(THz) 주파수 기반 검사·계측 기술을 개발해 온 전문 기업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차세대 패키징 검사 솔루션 업체로 주목받는 가운데, 상장을 계기로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테라뷰는 THz 영역을 활용해 반도체 패키징, 자동차 도장, 리튬이온 배터리 전극 코팅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 가능한 첨단 검사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테라헤르츠는 기존 전자파나 초음파, X-Ray 기반 검사 기술과 달리 비파괴 및 초정밀 측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검사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첨단 반도체 품질 검사 수요 역시 급증하는 만큼, 관련 수혜가 기대된다. 돈 아논 대표는 “현재 매출의 60~70%가량 차지하는 ‘EOTPR’ 시리즈는 첨단 반도체 패키지 검사에 특화된 장비”라면서 “인텔과 공동 개발해 EOTPR 장비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이후 삼성전자,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OSAT(종합반도체회사)로 고객을 확대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엔비디아가 ‘모든 칩 공급사들이 반드시 테라뷰의 EOTPR 시리즈를 사용하는 것을 공식적 목표로 한다’는 내용을 명시한 논문을 발표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자동차와 이차전지 분야에서도 THz 기술 기반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TeraCota3000은 자동차 도장 두께를 정밀 측정하기 위한 장비로 글로벌 완성차 및 관련 공정 업체로 납품이 확대되고 있다. TeraCota3500은 리튬이온 배터리용 양극·음극 전극 코팅을 검사하는 장비로, 전극 코팅 불량을 초기 단계에서 검출 가능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 품질관리 수요 증가에 맞물려 도입이 늘고 있다. 미래 신규 시장으로 6G, 항공우주, 제약 등으로의 기술 확장도 추진 중이다.

돈 아논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한국에 주요 거점을 마련하면 주요 고객군으로부터 받는 신뢰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며 “아시아 전역의 생산라인에서 신속한 고객 지원이 가능하며 협력을 통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및 신규 시장기회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도 한국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적은 2025사업연도 기준 매출 76억원,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했다. 제품 개발 및 글로벌 인력 확충 등 선투자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됐지만, 회사는 2026년사업연도부터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공모로 조달한 자금은 해외사업 확대(약 112억원), 연구개발(약 139억원), 전략적 지분 투자(약 80억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486억~2841억원 규모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34.1%(1211만주)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최대주주와 핵심 임원은 3년 보호예수를 확약해 중단기 유통부담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테라뷰는 이번 상장에서 총 500만DR(예탁증권)을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7000~8000원, 총 공모금액은 350억~4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하며 이달 21~24일 일반청약을 거쳐 내달 9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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