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미래에셋, IMA 1호 사업자 지정…8년만에 ‘빛’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1월 19일, 오후 06:54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제도 도입 8년 만에 공동으로 국내 첫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지정됐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에서 두 증권사를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도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로 지정되며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았다. 3개사 모두 연내 상품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각 사 제공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대신 고객 예탁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상품이다. 투자자는 원금 손실 위험 없이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증권사는 발행어음과 IMA를 합쳐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달 중으로 1호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접근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올 상반기 말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한도의 45% 수준인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78%를 기록해 IMA를 통한 추가 자금 조달이 절실한 상황이다.

금융위는 이번 IMA 사업자 지정과 함께 종투사에 모험자본 공급 의무를 부과했다. 발행어음 및 IMA 조달액의 25%를 중소·중견·벤처기업 등에 공급해야 하며, 공급의무 비율은 2026년 10%에서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상향된다.

모험자본의 범위에는 최근 첨단산업기금으로 조성하기로 한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도 포함했다. 단 부동산 관련 자산 운용한도는 기존 30%에서 10%로 축소됐다.

증권업계는 발행어음·IMA 시장 규모가 2030년 말까지 16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무 투자 비중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30조~40조원을 모험자본에 공급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모험자본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중소벤처 투자와 코스닥 시장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연내 종투사 모험자본 공급역량 강화를 위한 민·관 협의체를 발족하여 종투사의 모험자본 역할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