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덮친 AI 거품론…코스피 3900 또 붕괴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1월 21일, 오전 10:0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개장 직후 3%대 하락하며 3900선이 붕괴됐다. 미국 증시에 불어닥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11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51.98포인트(3.79%) 내린 3852.87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홀로 8684억원치를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8393억원, 581억원치를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31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하락 출발해 3,900대 후퇴.(사진=연합뉴스)
앞서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되살리는 듯했지만, AI 관련 종목의 거품 우려 지속에 장중 급락 반전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6.51포인트(0.84%) 내린 4만 5752.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3.40포인트(1.56%) 내린 6538로, 나스닥지수는 486.18포인트(2.15%) 내린 2만 2078.05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 AI 고평가 우려 속 마이크론(-10.9%)을 비롯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4.8%) 급락을 반영하며 전일 상승했던 반도체, 전력기기 등 AI 관련주 중심으로 상승 폭을 반납하며 하락 출발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속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연준 기준금리 동결 전망 가능성 확대, 일본 엔화 약세 속 재차 1470원대로 상승한 상태”라며 “단기적으로는 환율 향방이 외국인 수급에 미칠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을 고려할 시 원화 약세 지속 여부 및 외국인 수급 향방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대형주가 각각 4.36% 하락하는 가운데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2.42%, 1.72% 내림세다.

업종별로는 대체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기·전자 업종이 6.11% 내리고 있는 상황에 제조, 기계·장비 업종은 각각 4.53%, 4.40%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음식료·담배, 통신은 각각 0.07%, 0.02% 상승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4800원(4.77%) 내린 9만 5800원에 거래되고 있고,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는 5만 1000원(8.93%) 하락한 52만원을 가리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전 거래일 대비 1만 7500원(3.97%) 내린 42만 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005380)(-2.29%), HD현대중공업(329180)(-4.46%), 두산에너빌리티(034020)(-5.79%) 등도 약세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20포인트(3.05%) 내린 864.74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608억원, 61억원치를 순매도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홀로 712억원치를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6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