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1.59포인트(3.79%) 내린 3853.2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 이후 낙폭을 키우며 3830선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오후 들어 소폭 반등하며 3850선대를 회복했다.
이날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물량을 개인 투자자가 받아내는 모습이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홀로 2조 5856억원치를 순매도했다. 반대로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2조 1375억원, 4166억원치를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조 351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1일 양적긴축(QT) 종료를 공언했으나 11월 말 결재 수요 집중으로 인한 유동성 부담이 있고, 9월·10월 말 연준 단기유동성창구(SRF) 사용 급증 등 월말 자금경색 반복 우려가 여전한 데 따른 영향이다.
특히, 연준의 리사 쿡 이사가 주식·채권·주택 등 자산 고평가 우려와 급격한 하락 가능성을 경고한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그는 사모 신용과 레버리지 펀드의 위험성도 지적하면서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이 연준의 이중 목표 달성 능력을 제약할 수 있음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석하자면 자산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부작용 우려로 금리 인하의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며 “이는 마치 한국은행의 부동산 딜레마를 연상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으로 AI 버블 우려 완화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AI 기업들의 회계 이슈와 부실, 재무구조 불안 등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또 AI 거품론에 더해 미국 기준금리 동결 우려가 커지자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급등했다. VKOSPI는 전일 대비 13.73% 오른 41.26을 기록했다.
시황 변동 위험을 감지하는 투자 지표로 활용되는 VKOSPI는 옵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코스피200 지수의 변동 가능성을 보여준다. VKOSPI가 장중 40선 위로 올라온 것은 올해 10번째로, 지난 7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대형주와 중형주가 각각 4.06%, 2.12% 하락한 상황에 소형주는 1.59% 내렸다.
업종별로는 대체로 약세가 나타났다. 반도체 종목 약세에 전기·전자 업종이 6.43% 내리며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고, 의료·정밀, 제조 업종이 각각 5.94%, 4.71% 내리면서 약세를 보였다. 다만, 음식료·담배, IT 서비스 업종은 0.39%, 0.31%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내림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5800원(5.77%) 내린 9만 48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도 5만원(8.76%) 하락한 52만 1000원으로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전 거래일 대비 1만 5500원(3.51%) 내린 42만 5500원, 같은 기간 현대차(005380)는 2500원(0.95%) 하락한 25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000270)와 셀트리온(068270)은 0.53%, 0.32%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거래량은 3억 796만주, 거래대금은 14조 251억원이다. 상한가 4종목 포함 178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종목 없이 721개 종목이 하락했다. 30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99포인트(3.14%) 내린 863.9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1272억원, 785억원치를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홀로 2193억원치를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74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