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일반 궐련 출하량이 전년 대비 3.2% 줄었음에도 스모크프리 제품 출하량이 16.6% 증가하며 전사 물량 감소를 완전히 상쇄했다. 특히 니코틴 파우치 ‘ZYN’ 출하량은 36%, 미국 시장만 보면 37% 늘었고 IQOS HTU 출하량도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15.5% 증가했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일반 궐련 수요가 줄어드는 환경에서도 ZYN·IQOS 같은 스모크프리 제품이 글로벌 전역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전사 매출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면서 마진 레벨 역시 우상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스모크프리 제품 비중 확대가 필립모리스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필립모리스의 스모크프리 제품군 사용자 수는 2024년 기준 IQOS +12%, ZYN +36%, VEEV +100% 증가하는 등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중동·아프리카·아시아·미주 등 대부분 지역에서 스모크프리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전반에서 대체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스모크프리 제품 매출 비중은 3분기 기준 41%까지 상승하며 기존 궐련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다. 고수익 제품군 비중 확대는 전사 마진 개선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4분기 성장 속도는 다소 둔화가 예상된다. IQOS와 ZYN의 채널 재고 조정, 가격 인상 효과의 점진적 약화, 일부 지역 세율 상승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필립모리스는 2025년 조정 EPS 가이던스를 기존 7.43~7.56달러에서 7.46~7.56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연초 이후 스모크프리 부문의 성장 흐름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제품 수요가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주환원 기조도 강화되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3분기 주당 배당을 1.47달러로 결정했는데, 이는 2013년 이후 최대폭인 8.9% 인상이다. 이로써 18년 연속 배당 성장 기록도 이어가며 안정적인 현금흐름 기반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필립모리스는 스웨디시 매치(Swedish Match)를 약 16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ZYN을 주요 전략 축으로 삼고 니코틴 파우치 시장을 빠르게 확장해 왔다.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장기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며 배당 재원 확보 측면에서도 부담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은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21.5배로 역사적 밴드 중·상단에 위치해 단기적으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스모크프리 제품이 고성장·고수익 구조를 이끄는 가운데, 경기 둔화 국면에서 디펜시브 특성을 가진 담배 업종 내에서도 차별화된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프리미엄 유지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경신 연구원은 “출하량 회복과 스모크프리 고성장, 안정적 배당 매력이 동시에 유지되는 구간”이라며 “PMI는 글로벌 담배 시장 점유율 29.5%를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Smoke-free 제품 비중 확대는 중장기 마진 레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2026년까지 실적 모멘텀 역시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