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주가는 지난달 29일 한미 관세협상 타결 이후 21일까지 0.5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27만원대까지 회복했던 주가는 변동성이 커진 장세 속 상승분을 일부 되돌렸지만,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9위에서 6위로 3계단 올라섰다.
올해 국내 증시가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현대차는 관세 우려에 발목이 잡히며 소외돼 있었다. 연초 대비 코스피 지수가 60.59% 상승하는 동안 현대차 주가는 22.41% 오르는데 그쳤다.
그러나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실적 저점은 지나섰다는 평가다. 한미 관세 협상으로 한국산 자동차 관세는 지난 4월부터 적용됐던 25%에서 15%로 내려가게 됐다. 지난 14일 한미가 대미 투자 관련 업무협약(MOU)에 서명하면서 정부가 국회에 투자 이행을 위한 법안을 제출하면 11월부터는 25%의 자동차 관세가 15%로 소급 적용돼 일본·유럽연합(EU)과 같은 수준으로 내려가게 된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영업이익은 3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3분기에 25% 높은 관세율이 유지됨에 따라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4분기 관세 비용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I 모멘텀도 더해지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엔비디아와 협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는 등 차량 AI,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등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CES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로봇 아틀라스의 일반 공개 및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투입에 따라 AI·로봇 사업 진척도 확인이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미래 경쟁력 확보 가능성 여부에 따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차는 내년 초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도 밝힐 예정이다.
이에 현대차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에 대한 평균 목표가는 직전 30만 5208원에서 32만 7000원으로 높아졌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당분간 안정적인 실적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코스피 지수와의 수익률 격차를 좁혀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