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사면 할인 쿠폰"…주주 혜택 서비스, '장투 문화' 만드나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04일, 오전 09:33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정부가 장기 보유 주주에 대한 혜택 방안을 마련 중인 가운데, 금융투자·상장사 업계에서도 주주 우대 서비스를 도입하며 주주 친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 주주 우대 서비스는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돌려주고 장기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아로마티카)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0015N0)는 지난달 27일 코스닥 상장과 동시에 주주우대 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했다. 아로마티카는 1주 이상 보유한 주주를 대상으로 보유 주식 수에 따라 최대 58% 할인 쿠폰을 제공하기로 했다. 주주는 증권사 MTS를 통해 주주 인증 후 할인 쿠폰을 다운로드해 아로마티카 공식몰 또는 전용 페이지에서 제품 구매 시 적용할 수 있다. 아로마티카는 주주우대 서비스 효과와 맞물려 공모가(8000원) 대비 149.00% 오른 1만 9920원 ‘따블’(공모가 대비 2배)에 마감했다.

그에 앞서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달바글로벌(483650)도 주주우대 서비스를 시작했다. 상장을 기점으로 1주 이상 보유한 주주를 대상으로 자사 주력 제품 5종에 대해 매달 정상가 대비 최대 59%, 연간 최대 60만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상장 후 1개월간 제품 1개 이상을 구매한 주주 고객 전원에게는 정가 약 7만 8000원 상당의 선크림과 미스트 세럼을 무상 증정하는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달바글로벌 주가는 공모가(6만 6300원) 대비 현재 두 배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더네이쳐홀딩스 △스튜디오삼익 △모나용평 △동인기연 △신한투자증권 등 다양한 업종에서 주주 대상 혜택을 제공하는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주식을 1주만 갖고 있어도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소액주주도 참여가 가능하며, 현금배당이나 자기주식 소각 등에 비해 재무 부담도 크지 않아 기업과 주주 모두에게 이득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주주 우대 서비스를 통해 장기 보유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일본의 상장사 4000여곳 중 약 40%에 해당하는 1600개사 정도가 주주 우대 서비스를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자사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현물이나 자사 제조 상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아직은 도입 초기 단계에 불과하나, 장기 보유를 유인하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주가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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