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4일 CJ대한통운(000120)에 대해 쿠팡의 대내외 악재로 반사수혜가 기대된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종전 12만 5000원에서 13만 5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전일 종가는 10만 500원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경쟁사인 쿠팡이 대내외 악재로 흔들리고 있다”며 “CJ대한통운의 주가는 오히려 유통업종보다 쿠팡에 더 민감한 편이라 반사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과거 택배 1위 프리미엄을 잃는 과정에서 쿠팡 로켓배송으로 촉발된 경쟁환경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포장방식의 차이가 있지만, 표면적으로 쿠팡은 2024년 처음 택배 물동량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 결과 작년 이커머스 거래액이 6% 증가했지만 쿠팡을 제외한 3자물류 택배 물량은 2%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했다.
이어 “반대로 쿠팡 이외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은 기존 물류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네이버와의 협력과 중국 해외직구 성장 등 쿠팡의 경쟁세력이 힘을 얻을 때 CJ대한통운 주가도 반등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그럼에도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입지가 견고하다보니 추세적인 리레이팅으로 이어지진 못했는데, 이제는 CJ대한통운이 주7일·신선배송으로 쿠팡과의 서비스 차이를 줄였고 쿠팡 자체적으로 노조·규제 리스크에 직면한 사이 C커머스 업체들은 국내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다르게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점차 국내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며 “C커머스는 해외업체 특성 상 쿠팡처럼 택배업무를 내재화하는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CJ대한통운에게 중요한 화주가 될 것”이라고 봤다.
3분기 기점으로 턴어라운드한 실적은 내년 최대 이익 달성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주말배송과 풀필먼트 투자 등 비용이 선반영되는 구간이었으나, 신규 서비스 및 수주물량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며 “4분기 택배물동량은 전년대비 5%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6년에는 택배 영업이익이 3년 만에 증가전환하며 전사 최대 이익 달성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CJ대한통운 터미널에 배송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