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자산운용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 중단해야”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04일, 오전 08:52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라이프자산운용이 BNK금융지주에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BNK금융지주가 부실한 경영 성과에도 빈대인 현 회장의 연임을 위해 무리하게 회장 선임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진=BNK금융그룹)
라이프자산운용은 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개 주주서한을 BNK금융지주에 발송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절차를 중단하고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투명성과 전문성을 갖춘 새로운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전면 재구성한 뒤 절차를 재개해야 한다는 게 주주서한의 골자다.

BNK금융지주 임추위는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 총 4명을 후보군으로 선정했으며 오는 8일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BNK금융지주가 회장 선임 절차에 투명성과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난 10월부터 BNK금융지주 이사회와 경영진에 △회장 후보 추천 절차에 대한 주주 대상 설명회 개최 △임추위 산하에 주주 소통 창구로서의 자문단 설치 △최종 회장 후보자의 경영계획 공개 프레젠테이션(PT) 등 투명성 확보 방안을 수차례 제안했다.

하지만 라이프자산운용의 요구로 지난 11월 21일 개최한 라운드테이블(주주 대상 설명회)과 같은 달 24일 배포한 IR 레터에는 투명성 제고 방안이 전무해 보여주기식 절차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자문단 설치와 최종 후보자 공개 PT 요구에 대해서는 BNK금융지주가 ‘주주와의 소통을 고려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게 라이프자산운용 측의 설명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BNK금융지주의 이 같은 밀실 행보는 경영 성과가 부진했던 현 경영진을 연임시키려는 무리한 시도”라며 “이는 기업가치와 주주권익에 중대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BNK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7%로 국내 7개 은행 계열 금융지주사 평균인 11.1%를 크게 하회하는 최하위 수준의 자본효율성을 보였다. BNK금융지주의 3분기말 보통주자본(CET1) 비율도 12.59%로 7개 금융지주사 평균인 13.00%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자본적정성을 나타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주주가 진정한 주인이 되는 동시에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성장이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정상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해야 한다”며 “자본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을 때까지 BNK금융지주의 주주로서 권리와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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