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는 4일 ‘2026년 국내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거시경제 환경과 국내 23개 주요 산업의 내년 동향을 종합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는 IC(Integrated Circuit) 부문의 성장세가 시장 전체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으며 국내 기업의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K-뷰티는 미국·일본·유럽 등 비중국 시장 중심으로 수출 구조가 다변화되며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디 브랜드의 부상과 시장 확대 속에서 유망 브랜드 육성,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중동·남미 등 신흥 시장 공략이 국내 화장품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제시됐다.
스마트폰 산업은 AI 기능 강화와 폴더블폰 등 폼팩터 혁신을 통해 경쟁 구도가 재편될 전망이다. 고성능 AP(Application Processor) 확보와 생산성 향상이 주요 과제로 부각되며, 비용 압력에 대한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AI 기반 신약개발 생태계가 본격 구축되며 R&D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비만·대사질환·항암제 중심 파이프라인 강화와 함께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여,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고부가 분야 중심의 생산능력 확충이 필요하다.
항공업은 국제선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며, 통합항공사 및 LCC(Low-Cost Carrier) 재편을 통한 노선·기단 운영 효율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고부가 화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AI·HBM 기반 물동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이 중장기 경쟁력의 핵심으로 언급됐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이 포화되며 수익 모델 재구성이 본격화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대형 IP(지식재산권) 활동 재개와 한한령 완화 기조에 따라 글로벌 성장 동력이 강화되고 있다. 은행·증권업은 정책 변화 속에서 기업금융 확대, 디지털 전환, 자본력 강화가 요구된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과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은 차량용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전략 강화가 필요하다. 글로벌 협력·경쟁 구도 변화에 따른 디스플레이 밸류체인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탐색 또한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에너지·유틸리티 분야는 전력 수요 증가와 정부 에너지 믹스 변화에 따라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환이 빨라질 것으로 보이며, 기업은 에너지원별 사업모델 재정비가 요구된다.
이 외에도 공공 SOC 확대, 생성형 AI 도입에 따른 게임산업 구조 변화, 유통업의 양극화, 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 전략 강화 등 산업 구조 변화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산업은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중국 신에너지차 구매 혜택 축소로 일부 주요 국가에서 전기차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미국 내 하이브리드 성장세 및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시장 성장이 예상되므로 국가별 차별화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글로벌 철강 수요는 개선 흐름을 보이나 국내 철강업은 저가 공급 경쟁과 건설 경기 둔화로 회복 폭이 제한적이다. 고부가 제품 전환과 과잉설비 조정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해운업은 선복 과잉과 지정학 리스크로 운임 회복이 다소 제한될 수 있으며, 정유·화학 산업은 공급 과잉과 구조조정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 금융업에서는 카드·상호금융이 규제 강화와 건전성 부담으로 부정적 업황이 이어졌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2026년 국내 산업은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기술 혁신, 정책 변화가 교차하며 복합적인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기업은 불확실성 대응을 넘어 새로운 성장 엔진을 재점화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