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썰매는 코스닥이 끈다…중소형주 회복세 지속”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09일, 오전 08:02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스닥 시장이 연말 ‘산타 랠리’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현상을 말한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산타의 썰매는 코스닥이 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연구원은 “산타 랠리는 12월로 특정되기는 하지만 결국 증시 이상현상 중 ‘월바뀜 현상(TOM, Turn of the Month)’의 연장선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며 “월바뀜 현상은 월말, 월초에 시장 참가자의 포트폴리오 점검 및 조정이 이뤄지면서 단기적 유동성이 집중되며 수익률이 평소보다 크게 움직이거나 초과수익이 발생하는 현상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월말, 월초의 수익률(월말 3거래일+다음달 초 2거래일 수익률)이 해당 월의 나머지 기간(ROM, Rest of the Month) 수익률을 상회하는 경향이 나타나는지 확인했다”며 “그 결과 산타 랠리라는 12월에 특정된 월바뀜 현상은 코스피 시장보다 코스닥 시장에 더욱 적합한 현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이 2000년 이후 코스피 지수를 조사한 결과, TOM 기간 수익률이 ROM 기간 수익률을 상회한 경우(Hit Ratio)는 약 44.4%로 확인됐다. 월간 기준으로는 12월 이 확률이 40.0%를 기록했다. 신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에 산타는 2년에 1번 주기로 찾아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2000년 이후 TOM 기간 수익률이 ROM 기간 수익률을 상회한 경우가 49.2%로 나타났다. 전체 기간으로 보면 코스피 지수와 큰 차이가 없지만 12월의 이 확률이 76.0%로 확인됐다.

신 연구원은 “76.0%의 Hit Ratio와 2.7%의 월평균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TOM 기간 수익률이 ROM 기간 수익률을 뚜렷하게 아웃퍼폼하는 경향이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정책적 측면에서도 코스닥 종목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 연구원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12월 중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부적으로는 개인 투자자의 코스닥 벤처펀드 소득공제 강화, 코스닥 벤처펀드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 확대 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언론 보도를 기점으로 코스닥 시장의 외국인 수급은 매수세로 전환되는 모습이 확인된다”고 했다.

그는 “올해 대형 주도주 중심의 상승장이 장기 지속되며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 코스피 대비 코스닥 지수의 성과 괴리는 역사적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코스피 지수 내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 상대강도의 Z스코어는 약 -2σ 수준에서 반등하는, 즉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강세로 전환되는 패턴이 확인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근 약 -3σ를 기록한 이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2σ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코스피 대비 코스닥 지수의 성과 괴리 역시 -3σ 수준을 기록한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 연구원은 “정책적 수혜와 12월 월바뀜 현상을 기초로 이러한 중소형주의 상대강도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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