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9일 오전9시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테라뷰홀딩스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대영 한국IR협의회 부회장, 민경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돈 아논(Don Arnone) 테라뷰홀딩스 대표이사, 마이클 페퍼(Michael Pepper) 테라뷰홀딩스 CSO, 이충훈 삼성증권 부사장, 김준만 코스닥협회 전무. (사진=한국거래소)
2001년 설립한 테라뷰는 1초에 1조번 진동하는 전자기파인 테라헤르츠(THz) 주파수를 기반으로 한 비파괴 초정밀 검사장비를 개발해 상용화한 기업이다. 기존 X-ray나 전자파·초음파 검사로는 한계가 있는 고집적 반도체 패키징 결함을 3D 수준으로 식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인정받고 있다.
주요 제품인 EOTPR 시리즈는 인텔과 공동 개발한 장비로, 엔비디아가 올해 AI 칩 품질 보증 및 고장 분석을 위한 ‘우선 적용(first-in-line)’ 기술로 채택할 만큼 신뢰도가 높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하면서 첨단 패키징 검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테라뷰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신규 HBM3·HBM4 생산라인을 구축 중인 제조사로부터 EOTPR 4500의 대규모 추가 수주를 확보하기도 했다.
또 다른 핵심 제품인 테라코타(TeraCota) 시리즈는 자동차·이차전지 등 전방 산업으로 확장 중이다. 국내 대형 리튬이온배터리 제조사로부터 전극 코팅 검사장비 추가 주문을 확보했다. 건식 전극 공정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도입 폭은 더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테라뷰가 한국 상장을 택한 이유는 아시아 고객사 기반 강화 차원이다. 최고경영자(CEO) 돈 아논 박사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반도체·배터리·자동차 산업이 모두 강한 제조 강국으로, 테라뷰의 성장과 기술 실증이 가장 빠르게 일어날 수 있는 시장”이라며 코스닥 상장이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거점 확보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 26% 수준으로 주가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였다. 전체 발행주식 수 기준 규정상 의무보유 물량은 41.6%였으나, 기존 주주들이 자발적으로 24.3%의 주식에 대해 추가 의무보유를 확약하며 유통 가능 물량을 줄였다.
공모가 기준 총 공모 금액은 약 400억원이다. 공모 자금은 제조 파트너십 확장, EOTPR 5000 양산 준비, 아시아 영업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레퍼런스 확보로 반도체 시장내 채택 확대 수혜가 기대된다”며 “엔비디아, AMD, 삼성전자, 인텔 등 글로벌 탑티어 기업들의 레퍼런스를 확보한 가운데, 팹리스, 파운드리, OSAT(반도체 후공정 패키징·테스트) 기업 등으로 채택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