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로봇 테마 타고 주가 급반등…아우토크립트, 반전 신호 켜졌나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09일, 오후 04:27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보안기업 아우토크립트(331740)가 12월 들어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쿠팡 개인정보 유출로 촉발된 보안 수요 확대에 더해 로봇 분야로의 보안 적용처 확장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아우토크립트는 전 거래일보다 11.67%(1780원) 오른 1만 7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상승으로 12월 들어서만 49% 가까이 올랐다.

지난 7월 코스닥에 상장한 아우토크립트는 상장 첫날 공모가(2만 2000원) 대비 40%대 상승하며 순조롭게 데뷔했으나, 자동차 업종 약세와 더불어 1개월·3개월 보호예수 물량(각각 10.3%, 23.4%)이 시장에 순차적으로 풀리면서 지난달 말에는 주가가 1만원 초반대까지 밀린 바 있다.

반등 계기는 보안 이슈 확대다. 최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산업 전반에서 보안 솔루션 수요가 부각된 가운데, 아우토크립트는 자체 개발한 암호 모듈이 국가정보원의 KCMVP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아우토크립트는 “이번 인증은 국산 로봇·AI 모빌리티 시스템의 ‘소버린 안전(기술주권 기반 보안)’을 확보하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KCMVP는 국내 최고 수준의 보안 기준을 충족해야만 부여되는 국가 공인 인증으로, 공공·국방·재난 로봇 등 고신뢰 환경에서는 사실상 필수 요건”이라고 설명했다.

보안 적용처 확장성도 주가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중심의 보안 공급에서 로봇·농기계·AI 모빌리티로 시장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 이슈로 보안 기술력 부각과 보안 적용처 확대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했다”며 “특히 로보틱스 분야는 자동차 산업과 유사하게 사이버보안 요구가 매우 높은 영역으로, 향후 적용 폭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도 2027년부터 ‘사이버 복원력 법안(CRA)’을 시행해 디지털 기능이 포함된 농기계·건설기계·산업용 장비 전반에 보안 의무를 부과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보안 시장 확대 전망도 뒷받침된다.

여기에 지난 8일 아우토크립트가 발표한 차세대 보안 솔루션 ‘AutoCrypt PKI-Vehicles’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해당 솔루션은 양자내성암호(PQC) 알고리즘인 ML-DSA를 지원하는 국내 최초 상용 인증·인프라 제품으로, 양자컴퓨터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 진보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ML-DSA 기반 인증서가 국제 표준(RFC9881)으로 제정된 직후 이를 상용 제품에 구현한 것은 국내에서 아우토크립트가 유일하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완성차(OEM)들의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요구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아우토크립트의 3분기 매출액은 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45억원이었으나, 지난해 3분기 일회성 이익(약 20억원)을 감안하면 실질 영업적자 폭은 전년 대비 축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연구원은 “4분기에는 고객사 로열티 정산분이 반영되면서 회사 설립 이후 첫 분기 흑자도 가능하다”며 “내년부터는 이미 양산 개발을 마친 최소 6개 이상의 로열티 프로젝트가 매출로 순차 반영돼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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