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전 거래일 대비 8800원(5.08%) 오른 18만 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퓨처엠(003670)과 엘앤에프(066970) 역시 각각 1.59%, 0.23%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모건스탠리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1.77%), 삼성SDI(006400)(-1.27%) 등 주요 2차전지 종목들이 약세를 보인 점과는 대조적이다.
에코프로비엠 오창 공장 전경.(사진=에코프로비엠.)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양극재 원가가 8% 상승하면 판가 역시 8% 안팎으로 오를 가능성이 큰데, 분기 가격 변동률이 전 분기 대비 8% 이상을 기록하는 것은 2023년 1분기 이후 처음”이라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정책 환경 변화에 따른 판가 상승이라는 점에서 메탈 가격 의존도가 높은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전반에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의 강세엔 유럽 정책 수혜 기대도 반영됐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전기차(EV) 침투 수요를 기반으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대체 수요도 더해져 시장성이 입증된 곳”이라며 “내년 2분기 헝가리 공장의 본격적인 상업 가동을 앞둔 에코프로비엠의 생산성 우위는 현지 고객사와의 협상력 확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수급 측면에서도 뚜렷한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 들어 기관 투자자는 에코프로비엠을 951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였고, 외국인 투자자 역시 103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모회사인 에코프로(086520)(4266억원)에 이어 에코프로비엠을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단기 변동성이 나타나더라도 양극재를 포함한 2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의 중장기 산업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완만한 회복과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 신규 배터리 시장 확대, 휴머노이드 로봇 등 수요 기반의 구조적 확산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월 양극재 수출 중량이 전년 대비 4%, 전월 대비 8% 증가한 데다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실적 추정치도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ESS와 로봇 등 신규 시장에 대한 기대가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연초 전기차와 관련된 악재가 누적되는 시점을 조정 국면으로 활용해 매수에 나설 만하다”고 조언했다.









